최악의 경우 2070년 인구가 겨우 3천만명도 간신히 넘는 1960년대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순이동 등 인구변동요인을 높은 수준(고위 추계), 중간 수준(중위 추계), 낮은 수준(저위 추계)으로 가정해 조합한 결과들이다.
그 결과 2030년에는 5120만명으로 줄어들고, 2070년이면 1979년의 총인구와 비슷한 3766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변동요인이 모두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17만명씩 감소해 2030년 5015만명으로 급감하고, 2070년에는 3153만명으로 추락해 1969년 총인구 수준으로 굴러떨어지게 된다.
다만 인구변동요인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2022년까지 총인구가 감소하다가 2023년부터 연평균 8만명씩 증가해 2038년 5297만명에 도달하고, 이후 다시 인구가 줄어들어 2070년 4438만명(1993년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저위 추계에서는 올해부터 감소세가 점차 확대돼 2070년에는 -1.79%에 달할 것으로 봤다. 또 고위 추계의 경우 올해와 내년 모두 감소세를 보이지만, 2023년~2038년에는 연평균 0.15% 성장세로 반등했다가 다시 감소세를 보여 2070년 -0.7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감소 규모도, 중위 추계 기준으로 지난해 –3만명에서 2030년–10만명, 2070년 –51만명 수준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또 저위 추계로는 2070년 -55만명에 달하고, 고위 추계로도 -44만명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생산연령인구는 총인구의 72.1%인 3738만명, 유소년 인구는 12.2%인 631만명, 고령인구는 15.7%인 815만명이었다.
하지만 2070년이면 생산연령인구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46.1%(1737만명)로 추락하고 유소년 인구도 7.5%(282만명)에 불과한 반면, 고령인구는 절반에 가까운 46.4%(1747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6~21세 학령인구도 지난해 631만명(12.2%)에서 2030년 433만명(8.5%), 2070년 282만명(7.5%)으로 줄어든다. 특히 초등학교 학령인구(6~11세)는 지난해 272만명이었지만, 2030년 159만명으로 지난해의 거의 절반 수준(58.5%)으로 떨어진다.
19~34세 청년인구 역시 지난해 1096만명에서 향후 10년 사이에만 198만명이나 감소하면서 2070년 499만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이하(45.5%)로 감소한다.
그 결과 전체 인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인 중위연령도 지난해 43.7세에서 2031년 50세를 넘고, 2070년에는 62.2세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유소년인구 1백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도 지난해 129.3명에서 2025년 201.5명, 2055년 502.7명으로 높아져서 2055년부터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5배 이상 많아질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한국의 급격한 고령화 및 인구 감소는 해외와 비교해도 유독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연합(UN)의 인구 추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등 13개 국가에서 2070년까지 인구가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높은 수준을, 고령인구 비중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2070년에는 가장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낮고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