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혼부부 6.1% 급감…5년째 무자녀 부부 2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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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사이에 결혼한 신혼부부가 지난해 6.1%나 감소하고, 혼인 1년차 신혼부부는 9.4%나 줄어드는 등 신혼부부의 감소폭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또 결혼 후 5년이 지나도 자녀를 갖지 않는 경우도 처음으로 20%를 넘어서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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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최근 5년 안에 혼인신고를 한 후 국내에 거주하며 혼인관계를 유지하는 신혼부부는 118만 4천 쌍으로 집계됐다.

신혼부부 수(천 쌍) 추이(왼쪽)와 지난해 혼인연차별 신혼부부 수(천 쌍, 비중). 통계청 제공
이는 지난해보다 6.1%(7만 6천 쌍) 감소한 결과로, 국내 신혼부부의 감소폭은 2015년 처음 집계한 이후 2016년 -2.4%, 2017년 -4.0%, 2018년 -4.2%, 2019년 -4.7%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 가운데 혼인 1년차 신혼부부는 전년보다 9.4%(2만 2천쌍)나 감소해서 감소폭이 더욱 컸다.

또 신혼부부 가운데 혼인 5년차(21.6%) 비중은 가장 높은 반면, 1년차(18.1%)는 가장 낮아 연차가 낮을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신혼부부의 감소세를 반영하고 있었다.

남편과 아내 모두 초혼인 경우는 전체 신혼부부의 79.2%를 차지했고, 재호부부 비중은 20.5%였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경기도(28.8%)로, 수도권 거주 비중은 전년보다 0.5%p 오른 53.2%에 달했다.

지난해 혼인연차별 자녀 현황(%)과 특성별 평균 자녀수(명). 통계청 제공
한편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55.5%로 전년보다 2.0%p 하락, 평균 자녀 수는 0.68명에 그쳤다.

또 혼인 3년차부터 유자녀(59.4%)인 부부가 무자녀(40.6%)인 부부보다 더 많아지기 시작해 보통 결혼 후 3년차쯤에는 아이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평균 자녀 수는 외벌이 부부(0.76명)가 맞벌이(0.60명)보다 많았는데, 특히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0.79명)의 평균 자녀 수가 많았다.

또 주택을 소유한 부부(0.76명)도 무주택 부부(0.62명)보다 평균 자녀 수가 많았다.

자녀의 보육 형태를 보면 맞벌이 부부는 어린이집(53.2%)이 가정양육(40.3%)보다, 외벌이 부부는 가정양육(49.0%)이 어린이집(44.6%)보다 더 높았다.

지난해 혼인연차별 맞벌이·외벌이(%)와 신혼부부 소득구간별(%) 추이. 통계청 제공
이들의 경제 활동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부부는 전체 초혼 신혼부부의 52.0%(48만 7천 쌍)로 전년(49.1%)에 비해 2.9%p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모든 연차의 신혼부부에서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많아 경력단절의 문제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근로소득+사업소득)은 5989만원으로 전년보다 4.9% 늘었고, 전체 부부를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부부의 소득인 소득의 중앙값은 5300만원으로 3.7% 증가했다.

구간별로 보면 3천만원~5천만원 미만인 소득 구간이 23.3%로 가장 비중이 컸고, 5천만원~7천만원 미만도 22.7%에 달했다.

평균 소득은 맞벌이 부부(7709만원)가 외벌이 부부(4533만원)보다 약 1.7배 높고, 주택을 소유한 부부(6710만원)는 무주택 부부(5464만원)보다 약 1.2배 높았다.

대출잔액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87.5%에 달했고, 대출 잔액의 중앙값은 1억 3258만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주된 거처 유형은 아파트(71.7%)로 전년보다 1.9%p 올랐다.

또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부부는 42.1%로 전년보다 0.8%p 줄었다. 특히 혼인 1년차에는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비중이 29.7%에 불과했지만, 5년차에는 절반을 넘은 52.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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