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언으로 연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YTN인터뷰를 두고, 역사N교육연구소 심용환 소장은 "역사왜곡"이라며 이같이 비판하고 나섰다.
심용환 소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장난 같은 (노 위원장의) 인터뷰는 끝까지 보기가 힘들었다"며 "이리저리 피하며 숱한 법적 결론들, 사회적 합의들, 역사연구의 결과들을 무시하는 이러한 발언을 왜 우리가 TV에서 보아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이날 YTN 뉴스큐에 출연, 과거 자신의 SNS에 5.18민주화운동 관련 유튜브 영상을 공유한 배경에 대해 해명했다.
앵커가 "해당 일부 영상에서 당시 시위대가 벌인 행위를 평화적인 시위가 아닌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고 볼 수 있는 면모가 존재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말하자, 노 위원장도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5.18을 민주화운동이라고 생각했지 폭동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모든 영상 장면을 공감한 것은 아니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에 앵커가 "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원들이 투입됐고 먼저 총을 쏘고 민간인으로 향했다"며 "이 상황을 폭동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된 표현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노 위원장은 "저는 그게 잘못이다, 아니다라고 재단하는 것 자체가 5·18 정신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며 "자유롭게 시민이 하고 싶은 말, 행동을 하고 민주주의 사회 안에서 민주주의를 자유롭게 누리도록 하는 것이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유공자 모든 분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폭도설의 기반이 된 교도소 습격설 등은 조직화된 왜곡이었던 것이 모두 입증된 상황"이라며 "참고로 폭도설은 시민이 민주적 저항을 위해 무기를 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정부전복을 위한 조직된 행위를 말한다. 폭도설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있는지 또한 궁금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심 소장은 이어 "사회 안에서 민주주의를 자유롭게 누리는 것이 5·18 정신이다? 이 또한 교묘한 역사왜곡"이라며 "5·18이 발생한 건 12·12군사반란부터 전두환 정권으로 이어지는 분명한 역사적 인과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군부의 과잉진압과 인권유린, 그리고 민주화의 열망을 드러낸 사건이기 때문에 민주화운동이라 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맥락을 무시하고 표현의 자유같은 엉뚱한 얘기를 가져다 붙이고 그러니 '5·18은 폭동인 부분이 있다'식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극히 무례하며 이는 결국 맥락이 없는 허위주장, 북한군 침투설 등과 같은 논리라고 할 수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아울러 심 소장은 "무엇보다 본인이 특정인에 대한 모욕, 법적 저촉은 피해야 한다고 했는데 자신이 한 발언이 이 두 가지에 모두 저촉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광주 시민들은 군집된 단위가 아닌 민법상 고유한 특정인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5·18문제는 우리 역사에서 유일하게 3심에 걸친 재판이 진행됐고 판결문이 있으며 관련 특별법, 헌법재판소 판례까지 있다"며 "지금 이 모든 과정에 저촉된 행위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과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차에 올라타 오세훈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로 SNS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과거 자신의 SNS에 '실탄 사용', '정규직 폐지', '백범 김구 선생 비하', '가난 비하', '촛불 집회 폄훼' 등을 표현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노 위원장은 조목조목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후보는 "이 분이 청년과 자영업이라고 하는 두 가지 포인트 때문에 여러 분들의 추천으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이 됐다"고 인선 배경을 밝히면서, 영입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검토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