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장난인가' 4명의 타이틀 홀더, 누가 빈손이 될까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정규 시즌 타자 출루율 부문에 선정된 LG 홍창기.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를 빛낸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은 누가 될까. 투수와 포수, 야수, 지명 타자 등 10명의 최고 선수가 결정된다.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후보로 발표된 84명 중 10명이 황금 장갑의 영예를 안는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는 3명의 외야수 부문이다. 타이틀 홀더가 4명이나 된다. 누가 더 잘 했는지 우열을 판단하기 어렵다. 출루율 1위 홍창기(LG)와 타격왕 이정후(키움), 득점 1위 구자욱(삼성), 최다 안타 전준우(롯데) 등이다.

홍창기는 올해 144경기 전 경기를 뛰며 출루율 4할5푼6리로 생애 첫 타이틀 홀더가 됐고, 득점 2위(103개) 타율 4위(3할2푼8리), 안타 5위(172개)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LG의 톱타자로 맹활약하며 상대적으로 빈약한 타선을 홀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홍창기는 KBO 리그 전체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1위(6.98)에 올랐다.

'제9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이종범 은퇴선수협 부회장이 최고의 선수상을 받은 아들 이정후(키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의 활약도 눈부셨다. 올 시즌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으로 역시 생애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아버지인 이종범 LG 코치와 함께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출루율 3위(4할3푼8리), 장타율 5위(5할2푼2리)에 WAR도 전체 2위(6.73)였다. 다만 부상으로 123경기를 뛴 점이 살짝 아쉽다.

구자욱도 충분히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될 만하다. 올해 139경기 타율 3할6리 22홈런 27도루 107득점 8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득점왕과 함께 도루 4위에 올랐고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외야수 4명 후보 중 팀 성적도 가장 높은 2위다. WAR는 5.01로 전체 6위다.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타자 득점 부문에 선정된 삼성 구자욱. 연합뉴스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타자 안타 부문에 선정된 롯데 전준우. 연합뉴스


전준우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144경기 전 경기를 소화하며 192개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했다. 타율도 2위(3할4푼8리)에 오른 전준우는 WAR 4.93으로 KBO 리그 전체 7위에 올랐다. 92타점, 88득점 등 롯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앞선 3명과 달리 팀이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한 점이 아쉽다. 

만약 이정후가 수상하면 4년 연속 골든 글러브의 주인공이 된다. 손아섭(롯데)과 함께 역대 외야수 연속 수상 공동 2위에 오른다. 역대 최장은 고(故) 장효조(전 롯데)의 5년 연속(1983~1987년) 수상이다.

과연 어떤 선수가 황금 장갑을 거머쥘까. 4명 중 누가 수상해도 이상할 게 없지만 누가 빠져도 너무나 아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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