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보이콧' 영미권 확산…中, 한국 '콕 집어' 칭찬

美 시작한 '외교적 보이콧' 뉴질랜드, 호주, 영국, 캐나다 동참
中 "올림픽 정신 위반 중상모략…올림픽에 초청도 안 했다"
韓 "성공적 개최 지지"…中 "올림픽 가족다운 풍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앞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시위. 연합뉴스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이 영미권 국가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뉴질랜드와 호주, 영국, 캐나다가 동참했다.
 
중국은 보이콧을 선언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반발하면서도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 우리나라를 콕 집어 높이 평가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 인권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오랜 우려를 중국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외교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화웨이 CFO(최고재무책임자) 멍완저우를 체포하면서 중국과 높아진 긴장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사기 혐의를 받는 멍 CFO는 3년 동안 미국 송환을 거부하고 있었지만, 벤쿠버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는 석방돼 지난 9월 중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중국도 멍 CFO가 구금됐던 2018년 2명의 캐나다인을 체포했고, 지난 9월 모두 석방했다.
 
이에 대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위원회는 올림픽에 선수단 참가에 항상 관심을 두고 있었다"면서 "모든 정부가 올림픽 선수단을 지지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영국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어떤 장관이나 정부 관계자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선수단의 참가만 시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중국은 영국이 올림픽 정신을 위반하는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런던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영국의 어떤 장관이나 정부 관계자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초청한 적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앞서 호주도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와 무역 갈등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했다. 뉴질랜드는 표면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들었지만, 외교적 보이콧에 참여했다.
 
미국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소수민족인 무슬림에 대한 집단학살 등을 지적하며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가장 먼저 선언했다.
 
모든 인권탄압 문제를 부인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호주의 보이콧 발표 이후 "정치적 사리사욕을 위해 쇼를 벌이는 것은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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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부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지해 왔다. 2018년 평창,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이번 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와 번영 및 남북관계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발표한 우리나라를 칭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한 양국은 줄곧 상대국이 개최하는 올림픽을 지지해 왔다"면서 "양국 우호 협력 관계와 올림픽 한 가족다운 풍모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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