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8일 공개한 '2021년 11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5조 900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른 총량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7월 15조 3000억 원 늘어나며 정점을 찍은 가계대출은 8월 8조 6000억 원, 9월 7조 8000억 원, 10월 6조 1000억 원에 이어 지난달에는 5조 9000억 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전달(5조 2000억 원)에 비해 1조 3000억 원 가량 줄어 3조 900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전달 4조 7000억 원에 달했던 제1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 4000억 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올해 하반기들어 본격화된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가 점차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한 총량 관리로 인해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불안 요인이다.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가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 시행되면서 규제를 피해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들어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일부 상호금융이 주택담보대출 실행을 중단하는 등 뒤늦게 총량 관리에 합류한데다 내년부터는 제2금융권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포함되면서 상호금융권의 대출 증가세 역시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주담대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추세이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의 차질 없는 이행 등 가계대출 연착륙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