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7175명·사상 첫 7천명대…위중증 840명·연이틀 최다(종합)

지난달 24일 4115명→이달 1일 5122명 등 매주 천 단위로 急상승
위중증 하루 새 66명↑…사망자 63명 늘어 코로나 사태 이후 세 번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지역발생 2명↑…n차감염으로 누적환자 38명
수도권 중환자병상 가동률 84.5%…병상배정 기다리는 환자는 860명
2차접종 4만 1900여 명↑·전체 80.7%…부스터샷 접종 453만 8500여 명
金총리 "의료대응 여력 빠르게 소진…재택치료 대폭 개선, 3차접종 속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175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한 8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11월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신규 확진자는 사상 처음 7천 명을 넘어섰다. '위드(with) 코로나' 체제의 지속가능성을 나타내는 방역지표인 위중증 환자는 800명대에 들어서며 연이틀 최다치를 경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75명 늘어 총 48만 9484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5천 명에 육박했던 전날(4954명)보다 무려 2221명이 폭증한 수치로, 사상 처음 5천 명을 넘긴 지난 주 수요일(1일·5122명)과 비교했을 때도 2053명이나 더 많다. 신규 환자가 7천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688일 만이다. 종전 최다기록은 지난 4일의 5352명이었다.

일상회복後 신규환자 2배 이상↑…위중증 800명대·연이틀 최다경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175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한 8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박종민 기자
앞서 지난 달부터 시행된 일상회복 1단계 이후 일일 확진규모는 급격히 불어나는 추세다. 통상 진단검사량의 감소여파로 환자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사라지며 확진자가 급증하는 수요일 기준으로 보면, 지난 달 24일 4115명으로 4천 명을 넘긴 데 이어 이달 1일 5천 명대, 이날 7천 명대 등 최근에는 1주일마다 천(千) 단위로 뛰어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6천 명대를 건너뛰고 5천 명대에서 7천 명대로 직행하는 확산세를 보였다.
 
단계적 일상회복 초기였던 지난 달 3일에는 일일 확진자가 2667명으로 수요일에도 3천 명을 밑도는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여 만에 2.5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수도권 6명·비수도권 8명으로 축소하고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식당·카페 등으로 전면 확대하는 등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에 나섰지만, 현재 유행세를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하루 동안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7만 8145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18만 4835건의 진단검사가 시행됐고, 이 중 2105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총 검사건수는 26만 2980건으로 당일 기준 양성률은 2.5%다.
 
지역발생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검사건수 대비 양성률은 지난 2일 2.5%→3일 2.3%→3일 2.2%→4일 2.0%→5일 2.4%→6일 3.2% 등 2~3%를 계속 웃돌고 있다.
 
인공호흡기 또는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 새 66명이 급증하면서 총 84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774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175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한 8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위중증 환자는 지난 달 25일 612명으로 처음 600명대를 기록했고, 엿새 만인 이달 1일 700명대(723명)로 진입한 뒤 정확히 1주일 만에 이날 800명 선을 넘었다. 전체 모수(母數)가 커진 데다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의 비중이 3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중환자도 매주 100명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의 8할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환자(83.33%·700명)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 60대가 240명(28.57%), 70대 283명(33.69%), 80세 이상 177명(21.07%) 등이다.
 
위중증 환자의 급증세는 사망자 증가세로 연결되고 있다. 전날 숨진 사망환자는 63명으로 지난 4일(70명), 전날(64명)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확진자는 모두 4020명으로 누적 치명률은 0.82%다.

'5천 명대' 수도권, 병상가동률 84.5%…오미크론 감염 누적 38명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7142명, 해외유입이 33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2890명 △부산 253명 △대구 127명 △인천 431명 △광주 57명 △대전 184명 △울산 25명 △세종 16명 △경기 2263명 △강원 141명 △충북 61명 △충남 203명 △전북 103명 △전남 53명 △경북 129명 △경남 155명 △제주 51명 등이다.
 
지난 7월 초부터 본격화된 4차 유행을 이끌고 있는 수도권에서만 5천 명이 훌쩍 넘는 환자(5584명)가 나왔다. 전체 대비 78.19%로 80%에 근접한 비중이다.
 
최근 확산세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은 1558명이 새롭게 확진돼 전체 21.81%의 비율을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33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7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26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2명, △필리핀 1명 △키르기스스탄 1명 △러시아 2명 △인도 2명 △베트남 1명 △말레이시아 1명 △싱가포르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8명, △영국 1명 △프랑스 5명 △터키 2명 △이탈리아 1명 △스웨덴 1명 △독일 2명 등 유럽 지역이 12명, △남아프리카공화국 3명 △나이지리아 1명 △케냐 1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5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21명, 외국인이 12명이다.
 
이달 처음으로 국내 유입이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확산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감염 확정사례는 국내 감염사례 2명이 늘어 누적 38명으로 집계됐다. 전파경로별로 해외유입이 9명, 지역발생이 29명이다.
 
지난 1일 국내 최초로 오미크론 감염사실이 확인된 인천 목사 부부를 고리로 한 교회발(發) n차 감염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부부가 몸담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 교회의 교인은 물론 신도들의 가족과 지인, 해당 교회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한국외대·경희대·서울대 등의 유학생들도 오미크론에 확진됐다.


정부는 앞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등을 대상으로 내린 행정명령 이행을 포함해 병상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현장의 의료여력은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상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확진자가 밀집된 수도권은 중환자전담병상 총 806개 중 681개가 사용돼 84.49%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규 입원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125개뿐이다.
 
서울은 361병상 중 320병상이 쓰여 88.64%, 79병상 중 7병상만이 남은 인천은 91.14% 등 가동률이 80~90%를 한참 상회하고 있다. 보유병상 366개 중 289개가 찬 경기 지역은 78.96%로 상대적으로 약간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175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한 8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수도권 환자가 이송되고 있는 인접지역의 병상은 조금씩 바닥을 보이고 있다.
 
세종(6병상)과 강원(36병상), 대전 지역(28병상)은 가용병상이 '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32병상 중 3병상, 충남 지역은 43병상 중 6병상만이 비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의 중환자병상 가동률은 78.73%(1255병상 중 988병상 사용)로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이날 기준 하루 이상 병상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확진자는 860명에 달한다. 하루 이상 대기자는 289명, 이틀 이상 119명, 사흘 이상 94명, 나흘 이상 358명 등으로 파악됐다.
 
이 중 70세 이상 고령자가 378명,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 보유자 등이 48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감염 시 중증 진행 확률이 젊은 층보다 훨씬 높은 고령층 환자의 '3차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3만 7490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277만 4131명이다. 전체 대비 83.3%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93.8%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4만 1901명이 늘어 총 4145만 5846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80.7%로 성인 인구의 91.8%다.
 
'3차 접종'에 해당하는 부스터샷(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을 맞은 대상자는 하루 사이 28만 9494명이 증가했다. 이로써 추가접종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 의료기관 종사자 등은 총 453만 852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8.8%(성인 기준 10.3%) 수준이다.

"재택치료 대폭 개선…고령층 3차접종·10대 기본접종 속도"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 주 하루 확진자가 5천 명을 넘어섰고, 오늘은 7천 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매섭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 여파로 의료대응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전체 확진자 80%가 집중된 수도권은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병상을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기 힘겨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행 재택치료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정부는 의료대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현행 재택치료를 환자 중심으로 대폭 개선하겠다"며 "시·군·구 부단체장 책임 하에 행정지원 인력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응급이송체계 확충 △단기·외래진료 시스템 구축 △정신건강 지원 등 의료서비스 보완과 함께 가족 등 공동격리자의 관리기간을 열흘에서 7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생활지원금 추가지급 등도 약속하며 "재택치료에 대한 불편과 부담을 최소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내년 초부터는 먹는 치료제가 고위험 재택치료자에게 처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빠른 진단검사로 숨은 전파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질병청과 각 지자체는 오미크론 감염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포괄적 역학조사와 선제검사를 하고, 신속하게 격리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고령층의 3차 접종과 청소년의 기본접종에 속도를 내는 일도 시급하다"며 "60세 이상이 전체 확진자의 35%, 위중증 환자의 84%에 이르고 부쩍 늘어난 청소년 감염으로 학교와 가족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자체는 어르신들이 더 쉽게 접종에 나서도록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교육·방역당국은 과학적 근거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을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