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선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략본부 메신져 앱 '텔레그램' 단체 방에는 74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략본부의 말단 실무진들부터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까지 본부장급도 모두 들어와 있다.
말단 실무자까지 후보와 단체 채팅방…절차 없이 실시간 보고·의견 공유
해당 채팅방을 통해서 실무진들은 이 후보에게 현장에서 어떤 내용을 꼭 이야기 해야하는지 등의 보고도 하고 있다. 별도의 절차 없이 이 후보에게 즉각 전달되는 형식이다. 소소한 보고까지 하루에도 6~70개 메세지가 단체방에 올라온다. 이 후보는 꼼꼼한 스타일이라 메세지를 하나 하나 읽어본다는 전언이다. 이 후보는 스스로도 "저 (메세지) 다 읽어본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실시간 '채팅방'은 벽없는 '워룸(war room) 선대위'의 일환이다. 이 후보는 이미 실시간의 신속, 기동력 있는 방식의 전략 기획 회의를 예고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선대위 개편을 마무리하며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 공개간담회'에서 "모든 본부장부터 일선 조직원까지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의견낼 조직(채팅방)을 만들어 저를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선거에서 창의성 중요…일선 사무원들이 훨씬 반짝반짝"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권의 책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지적했던 대로 여전히 선대위가 '후보 개인기'에만 기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채팅방을 직접 운영해야할 만큼 선대위 시스템을 여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양 전 원장은 지난달 17일 개편 전 선대위 체제에 대해 "후보 개인기로만 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후보 핵심 측근들과 선대위 핵심 멤버들이 악역을 자처하고 심지어 몇 명은 정치 그만둘 각오까지 하고 후보 중심으로 키를 틀어쥐고 중심을 잡아 콘트롤 타워 역할 안 하면 승리가 어렵다"고 조언한 바 있다.
"여전히 후보 개인기에 매달려"…'연륜'의 김종인 선대위와 대결, 승자는?
한 여당 관계자도 "후보가 세세한 것까지 다 챙겨야 할 정도로 조직에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며 "이 후보가 후보이자, 컨트롤타워로서 전략까지 다 챙기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아무리 챙긴다고 해도, 조직의 중심을 지속적으로 잡아줄 수 있어야 하는 인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장 윤석열 후보에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있는 것과 비교된다. 여당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데려왔다'는 프레임으로 대응한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서 승자는 누구일지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이 후보의 신속한 '몽골 기병' 선대위는 골든 크로스를 이뤄낼 수 있을까.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의 '연륜' 선대위가 어떤 힘을 발휘할지, 이 후보의 '몽골 기병' 선대위가 지지율 역전을 이뤄낼지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