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연속 채워진 달러지갑…그런데 반토막, 괜찮나?

10월 경상수지 69.5억 달러 흑자
수입액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 줄어든게 이유
서비스수지는 흑자전환

스마트이미지 제공
경상수지는 쉽게 말하면 한나라가 일정 기간동안 벌어들인 돈과 지출한 돈이 차이를 말한다.
 
경제에서 말하는 플로와 스탁 중에 플로에 해당한다. 대략 상품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와 운송수입, 받은 배당과 준배당으로 구성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10월 경상수지는 69억 5천만 달러 흑자.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연속 흑자행진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다. 운송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9월의 흑자 100억 7천만 달러보다는 31% 정도 줄었고 1년전에 비하면 반토막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일단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56억 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0월에는 101억 7천만 달러였으니 이것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글로벌 경기회복 덕을 입어 전년 동월대비 수출이 1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석유제품이 141%, 화공품 41.5%, 반도체 28.1% 등으로 증가했다.
 
연합뉴스
반면 원자재 가격 급등 때문에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었다. 석유제품이 무려 266.5%, 거의 세배 가까이 늘었고 가스값이 치솟으면서 가스수입이 136.7%, 원유 82.9% 등 증가했다. 여기다 반도체 제조장비가 42.8%, 전기전자기기가 20.1% 늘었고 곡물과 직접 소비재, 가전 등 소비재 수입이 늘었지만 승용차 수입은 20.7%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수출화물운임 상승으로 운송수입이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47억 7천만 달러 흑자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10월에 전년 동월에 비해 212.6%나 올랐고 항공화물 운임지수도 64.7% 상승했다.
 
이에따라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10월 8억 3천만 달러 적자에서 올 10월에는 6억 3천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기업의 배당지급 증가로 배당소득 수지는 3천 만달러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우리가 배당을 받아온 것보다 외국에 배당으로 준 돈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본원소득 수지를 모두 합한 경상수지 흑자가 한달만에 다시 100억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9월에는 경상수지가 100억 7천만 달러로 백억 달러선에 턱걸이 했었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46억 달러 이상 줄어들면서 18개월 연속흑자 기록을 좀 빛바래게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에너지가격 상승폭이 상당했기 때문에 총수출과 총수입을 비교하면 차이가 난다"면서 "다만 총수입에서 에너지를 제외하면 총수출과 비슷한 추세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