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인 최 회장은 이날 학숙원이 워싱턴DC 인근 샐러먼더 리조트에서 개최한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 환영사를 통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의 영향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면서도 많은 공동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전략경쟁과 역내 인접국 간 마찰, 북핵문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기후위기 등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는 현안으로 꼽은 뒤 "한미일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관련해 "한달 전 SK CEO들은 함께 모여 탄소에 관한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며 "SK는 2030년 전세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1%에 해당하는 약 2억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정준 SK E&S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등이 SK그룹의 성장세, RE100 가입,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사업 등 미국에서 2030년까지 520억달러(약 61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 등을 설명했다.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미일 전·현직 관료와 학계, 재계의 저명인사가 대거 참여한다. SK그룹 측은 이번 행사가 범태평양 지역 민간외교와 정책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 회장이 지난 수년간 구상한 것으로, 최 회장이 의제 설정과 참석 확인 등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성 차관, 후지사키 이치로 나카소네 평화 연구소 이사장, 마츠카와 루이 자민당 참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은 물론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정치학자인 후지와라 키이치 도쿄대 교수, 타카하라 아키오 도쿄대 교수 등이 초정됐다.
한국에서는 이홍구 전 총리, 정재호 서울대 교수,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교수, 김병연 서울대 교수, 박인국 최종현학술원 원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손지애 이화여자대 교수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 김성한 고려대 교수도 화상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미국을 네번째 방문한 것을 비롯해 헝가리 등을 찾아 민간 경제외교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 회장과 SK그룹은 이번 행사처럼 베이징포럼, 상하이포럼, 도쿄포럼 등 범태평양 국가에서 운영해 왔던 민간외교의 플랫폼을 활용해 민간 경제외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