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은 장산 공군 레이더 설치 작업과 관련해 수송차량 진행을 방해하고 미신고 집회를 벌인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주민 등 4명을 현행범으로 붙잡았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방위사업청의 레이더 교체 작업을 반대하는 미신고 집회를 진행하고, 차량이 지나가는 도로 점거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법 행위에 대해 3차례 해산 명령을 고지한 뒤 이에 불응한 주민 등 4명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주동자 등 불법 행위 가담자에 대해서도 추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주민 피해 등을 이유로 레이더 반입에 반대하던 장산마을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 30여 명은 이날 새벽부터 부대 진입로 등에서 집단 행동을 벌이며, 대기 중인 경찰 등과 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등 3명이 다쳤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장산 레이더 기지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경찰 등이 주민 장비와 차량을 들어내고, 강제로 고착시켜놓은 상황이다. 반발하던 주민 일부가 부상을 당했고, 한 분은 응급차에 실려갔다"고 현재 상황을 전하며 "주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레이더 기습 설치를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군 측은 이날 작업과 관련해 "남부지역 탄도탄 조기 경보 능력 확대를 위해 레이더와 부수장비를 수송 중"이라며 "주민 안전을 위해 경찰 지원을 받아 수송 중이며, 마찰없이 안전하게 작업을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