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2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위·중증 환자도 폭증하고 있고, 중증전담 치료 병상 가동률은 70%까지 추격해 사실상 포화상태다.
현재 부산지역의 감염병 현황, 전망을 코로나19 사령탑인 조봉수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에게 들어봤다.
부산에서는 지난 일주일 동안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천명 넘게 발생하는 등 감염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매일 2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들어 확진자가 폭증한 이유는 무엇인가?
6일부터 일부 방역 수칙이 강화됐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을 지난 한 달간 지속했다. 이 기간 시민들의 활동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 추이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 제2의 도시이자 관광지가 많은 부산이다. 때문에, 복합적인 원인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부터 일부 방역 수칙이 강화하긴 했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을 한 달간 지속했다. 이 기간 나온 확진자의 특징은?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 종사자들은 주기적 선제 검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의료기관은 진단검사가 의무화가 아니다. 병원에는 다양한 직종, 구성원들이 일하다 보니 의료기관발 집단감염이 많았다.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100% 우세종인 것도 감염이 확대한 원인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아주 높은 감염력을 갖고 있다. 한번 감염이 뚫리면 예전보다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다 보면 이미 가족, 밀접접촉자가 확진된 사례가 예전에 비해 늘었다.
백신접종을 빨리 맞은 노약자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청소년층의 확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감염이 확산하는 추이를 보면 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집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의 집단감염이 늘고 있다. 빨리 백신접종을 마쳐 기간이 좀 지난 60대 이상의 감염도 많다. 비교적 최근에 예방접종을 한 청장년층의 확진은 이전 수준과 비슷하다. 확실히 예방 접종이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청소년에 대한 백신접종도 강력 권고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백신이 안전한가?
청소년은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든지,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으로 옮겨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심지어 백신 접종이 면역을 떨어뜨린다고 하는데 이는 전혀 루머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 연령대가 백신 접종해야 이 싸움이 끝이 난다. 특정 연령층의 면역이 형성되지 않으면 끝이 없는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청소년 연령의 접종을 서둘러 집단 면역이 형성돼야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있다.
6일을 기준으로 부산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 가동률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그밖의 병상도 여유가 빠듯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병상 부족 사태가 빚어지지 않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현재가 한계치다. 확보한 병상의 숫자는 의미가 없다. 여기에 투입되는 의료인력이 있어야 한다. 중환자 수가 적으면 의료인력이 그만큼 피로감을 덜 느끼는 것이다. 그 병상을 다 채우면 기존 의료진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있는 병상을 100% 쓸 것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로 묶어 광역으로 병상을 공유하면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본다. 생활치료센터 400병상도 곧 마련해 운영할 방침이다.병상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병상 회전률을 높이는 방안을 적용하려고 한다. 병상 회전률이 빨라지면 병상 여유가 생긴다. 확진자들은 통상적으로 감염 초기, 특히 일주일 정도 안에 위중증이 될 수 있다. 이 기간을 고려해 일주일이 지나면 퇴원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단 확진되면 재택치료가 기본이다. 증상이 심화하면 입원, 생활치료센터로 배정한다. 현재 가족들과 함께 생활해 격리가 어렵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때 입원,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고 있는데 앞으로 병상 가동률이 높아지면 이마저도 안될 수 있다.지난달 1일부터 재택치료를 실시해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
최근에서는 하루 확진자 중 20% 이상이 재택치료를 하고 있다. 재택 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증상이 악화했을때 바로 병상으로 입원할 수 있는지 여부다. 아직까지 재택치료를 하다가 병상 입원하지 못하는 상황은 생기지 않았다. 재택치료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것 아니냐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6일부터 강화한 코로나19 비상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다. 확산세가 언제쯤 꺾일 것으로 예상하는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면 확진자 증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2주가 지나야 알 수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한 이후 이미 활동량이 많이 증가한 상황인데, 이번 조치의 결과는 2주 정도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확진자가 100명대 정도로 나와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의 상황과 앞으로 대책은?
부산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 7명이 격리 중이다. 모두 음성이고 별다른 특이점이 없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있지 않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위중증으로 갈 확률과 치명률이 높다. 오미크론은 그것보다 덜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맞는 대책, 대응을 준비중이다.
부산도 부스터샷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진행상황과 목표, 부스터샷 접종이후 기대효과는?
현재 부산 전체 인구의 7%가 추가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75세 이상은 46.2%가 3차 접종을 완료했다. 올해안에 80%까지 접종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또 60세 이상도 접종 기간이 도래하고 있다. 이 연령층은 연말까지 70% 이상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한 연령층이 면역이 생기면 감염의 차단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
이번 일주일이 최대 위기다. 이번 한주를 어떻게 보내는 지가 관건이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잘 착용해 주시고, 모임 빈도를 줄여 최대한 감염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3차 접종을 맞아야 지금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3차 백신 접종에 꼭 나서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