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볼링 여자부 박가률(26·삼호테크)이 프로 첫 해부터 정상에 올랐다.
박가률은 6일 강원도 태백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21 태백산컵 여자프로볼링대회' 결승에서 3년차 선배 김연주(팀MK)를 242 대 200으로 눌렀다. 프로 14기 박가률의 데뷔 첫 우승이다.
올해 5개 여자프로투어에서 신인 선수로 세 번째 정상 등극의 주인공이 됐다. 박가률은 2019년까지 실업 창원시청에서 뛴 뒤 프로로 전향했으나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올해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점점 프로에 적응하면서 정상까지 정복했다. 박가률은 올해 제1차 DSD삼호컵에서 58위에 머물렀으나 900글로벌컵에서 5위, 상주 곶감컵 39위로 예열한 뒤 마침내 우승까지 차지했다. 수려한 외모까지 갖춰 프로볼링 차세대 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단체전의 아쉬움을 씻었다. 박가률은 개인전에 앞서 단체전 결승에 먼저 나섰다. 김민선, 김양희와 함께 팀 에보나이트(김보경/유성희/유현이)에 맞섰으나 210 대 235로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개인전은 달랐다. 박가률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4프레임 연속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기선을 제압한 뒤 6~8프레임도 터키를 완성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예선 1위로 톱 시드를 받은 거침 없는 기세를 이었다.
우승 뒤 박가률은 "첫 결승전이라서 긴장됐지만 단체전을 먼저 치렀기에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또한 유일한 왼손이라는 장점이 있어 결승전에서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고 후반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졌지만 이미 점수 차이에서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큰 불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주는 3위 결정전(준결승)에서 이영미(팀로드필드)를 8개의 스트라이크를 앞세워 245 대 193으로 이겼다. 앞서 3명이 겨룬 4, 5위 결정전에서도 218점을 얻어 각각 212점, 195점에 그친 이미진(팀브런스윅), 최현희(볼링어펙션)을 제쳤다. 그러나 결승에서 박가률의 거침 없는 기세에 밀려 통산 2승째를 다음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