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유행을 이끌고 있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의 의료대응여력도 조금씩 소진되면서 병상가동률이 점차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인접지역으로 중환자 병상이 꽉 찬 강원지역은 병상대기자가 30명이나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1월 넷째 주와 평가결과는 동일하나, 전반적인 지표가 악화하는 양상이며 이미 의료대응역량의 한계를 초과한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해당 주간 수도권의 중환자병상 가동률은 87.8%로 1주 전보다 4.4%p나 올랐다. 수도권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는 충청권 등의 병상이 줄면서 비수도권 지역의 병상가동률도 50.3%에서 62.8%로 가파른 상승 폭을 보였다. 전국적 병상가동률(62.6%)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방대본은 "수도권의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은 111.2%로 주간 발생이 대응역량을 초과했고, 비수도권도 49.8%로 지속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달 마지막 주와 비교해 89.5%에서 111.2%로 21.7%p 급증했고, 비수도권 또한 38.3%→49.8%로 10% 이상 뛰어올랐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종교시설이나 시장 등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인해 하루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시·군·구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서울시 강서구(163명)와 송파구(144명), 영등포구(135명), 동대문구(145명) 등이다.
주간 발생에서 60세 이상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35.8%(1만 1010명)에 달해 위중증 및 사망자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는 '위드(with) 코로나' 초기였던 지난 달 첫째 주 365명에서 이달 첫 주 기준 697명까지 불어났다. 주간 사망자는 126명에서 317명으로 2배 이상 폭증했고, 같은 기간 가용 중환자실은 471개에서 221개까지 줄어들었다.
진단검사 대비 양성률도 2.19%로 나타나 2%에 조금 못 미쳤던 1주 전(1.97%)보다 소폭 올랐다. 양성률은 지역발생의 선행지표인 만큼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방대본은 최근 5주 동안 60대 이상 사망자 941명 중 백신 미접종자 또는 1차 접종만 받은 불완전 접종자가 51.5%(485명)라고 밝혔다. 절반 가까운 고령층 사망자(48.5%·456명)가 완전접종자인 셈인데, '돌파감염'을 통한 중증 진행이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요양병원·시설의 경우 집중적인 접종 전개를 통해 추가접종률이 81.5%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60세 이상 확진자 중 요양병원·시설 관련사례의 비율은 지난 달 중순 13.8%에 달했지만, 이달 첫주 7.4%까지 떨어졌다.
당국은 현재 감염 취약시설보다는 지역사회 내 소규모 접촉을 통한 고령층 감염이 빈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대본은 "고령자 미접종자의 접종 및 3차접종 홍보를 강화하고, 고령층 미접종자 보호를 위해 노인층 대상 실내 행사는 가급적 취소·연기해 달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18세 이하 연령층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청소년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당국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2주 동안 '집중 접종주간'을 실시하고, 내년 1월 22일까지 접종기한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10대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