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외야수 이정후가 동아스포츠대상을 수상했다. 선수들이 뽑은 상이라 더 값졌다.
이정후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메디힐과 함께 하는 2021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구단별 5명씩, 총 50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1위(5점) 18표와 2위(3점) 17표, 3위(1점) 4표 등 총 145점으로 1위 9표, 2위 7표 등 74점을 받은 2위 강백호(kt)를 제쳤다.
올 시즌 이정후는 타율 3할6푼으로 생애 첫 타이틀 홀더가 됐다. 특히 1994년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가 해태(현 KIA) 시절 3할9푼3리로 타격왕에 오른 뒤 27년 만에 같은 타이틀을 차지해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올 시즌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 최고의 타자상과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 최고의 선수상,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올해의 타자상을 수상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외야수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
프로축구에선 득점왕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수상했다. 구단별 4명씩, 총 48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주민규는 1위 15표, 2위와 3위 각 14표로 총 123점을 얻었다.
남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는 총 120점을 얻은 송교창(전주 KCC)이 영광을 안았다. 총 40명의 투표인단 중 18명에게 1위표를 받은 송교창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기쁨을 누렸다.
여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는 박지수(청주 KB)가 받았다. 박지수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MVP-득점 1위-리바운드 1위에 올랐다.
프로배구 남자부는 나경복(우리카드)이 2년 연속 수상했다. 나경복은 2020~2021시즌 득점 8위, 공격종합 4위, 오픈공격 9위에 올라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프로배구 여자는 이소영(KGC인삼공사)이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1위 9표와 2위 7표, 3위 2표로 총 68점을 얻어 임명옥(한국도로공사·64점)을 4점 차로 제쳤다. 이소영은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남자프로골프에선 김주형(CJ대한통운)이 총 96점으로 올해의 선수가 됐다. 1위 16표, 2위 5표, 3위 1표를 받은 김주형은 올해 대상-상금-평균타수 1위를 휩쓸었다.
여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는 박민지(NH투자증권)가 차지했다. 1위 23표, 2위 3표, 3위 1표로 총 125점을 기록한 박민지는 대상-상금 1위뿐 아니라 6승으로 다승왕까지 휩쓸었다.
'메디힐 특별상'의 영광은 경남 양산 원동중학교 드림야구팀이 받았다. 원동중은 2021년 11월 기준 전교생 42명 중 35명이 야구부원인 야구특성화 학교로 양산 시내에서 산을 두 개 넘어야 갈 수 있는 산골짜기에 있다. 폐교 위기에 직면한 학교에 2013년 말부터 이상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를 2연패를 이뤘다. 김성윤(삼성), 이채호(SSG), 박웅(두산) 등 프로 선수들까지 배출했다.
메디힐과 스포츠동아, 동아일보, 채널A가 공동 주최하는 이 시상식은 올해 13년째로 프로 선수들이 해당 종목의 동료들 중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 종목별 올해의 선수는 트로피와 황금 열쇠, 메디힐 특별상을 수상한 원동중 드림야구팀은 트로피와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