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 시작 몇 시간 전에 베이징 교외와 인근 지역에 화학 물질로 구름을 만들어 비를 내리게 하는 대규모 작전을 전개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인공비로 대기 오염 물질인 PM2.5 수준이 3분의 2 이상 감소하고 대기질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보통'에서 '좋음'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사실은 칭화대 과학자들이 지난달 26일 동료심사를 거쳐 중국 환경저널인 '환경과학'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베이징대 환경학과 교수인 왕찬은 인공비가 이 기간 동안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요소였기 때문에 대기오염 감소가 자연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던 7월 1일을 전후해 베이징에는 평소보다 상당히 많은 비가 자주 내렸다. 이 때문에 대형 문예공연인 '위대한 여정'도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진 6월 28일에 열렸다. 기념식 당일에도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과학자들은 행사 시간을 전후해 비가 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기념식 전날인 6월 30일 밤 8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요오드화 은을 하늘로 실어 나르는 로켓을 대규모로 쏘아 올렸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중국 공산당100주년 기념식이 열린 오전 8시에 천안문광장 주변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고 2시간에 걸친 행사가 끝난 뒤 폭우가 쏟아졌다.
중국은 인공강우와 관련해 상당한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중요 행사 때 비가 내리지 않게 하거나 미세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인공강우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런 인공강우는 주변지역의 기상패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법률과 규정, 국제조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