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 동호인들의 대축제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제 9회 대한체육회장기 시도대항 생활체육 전국소프트테니스 대회'가 5일 제주도 연정소프트테니스장에서 막을 내렸다. 450여 명 선수들이 4, 5일 양일 동안 열전을 펼친 끝에 엘리트부(남자 지도자부, 지도자부 혼성전)를 비롯해 동호인 단체전 및 개인전까지 11개 부문 수상자가 결정됐다.
경기도가 종합 우승의 영광을 안은 가운데 경북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시가 3위, 대구시가 장려상을 받았다. 부산시가 응원상, 전북도 모범상을 수상했다.
수상 여부를 떠나 소프트테니스의 올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였다. 당초 동호인 대회는 올해 6~7차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지난 6월 경북 영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회를 제외하고 대부분 취소됐다.
심사숙고 끝에 협회는 9월 전남 해남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번 대회를 제주에서 열기로 결정해 호응을 얻었다. 정인선 협회장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꼭 대회를 열고 싶었고, 제주에서 개최해 동호인들이 여행까지 겸해 참가하는 데 의의를 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동호인들의 숨통이 트이게 하자는 취지였다. 중학교 때까지 선수르 뛰었던 정 회장도 대회에 출전해 지도자부에서 준결승까지 올랐다.
부산, 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모처럼 대회를 만끽했다. 김용기 광주소프트테니스협회장은 "오랜만에 대회에 나오니 힘들었지만 정말 좋았다"면서 "광주에서 30명 정도 출전해 좋은 날씨 속에 모두 즐겁게 대회를 치렀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강화되기 전날 마무리가 됐다. 이번 대회도 백신 2회 접종자 혹은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사람들만 출전하도록 지침을 강화했다.
이번 대회는 1950년부터 소프트테니스팀, 1974년부터 테니스팀을 운영해온 라켓스포츠 명문 NH농협은행이 제주협회와 공동 주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가 후원했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엄중한 상황에서 큰 사고 없이 대회를 치렀다"고 밝혔다.
한국 소프트테니스는 이번 대회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협회는 내년 3월 회장기에서 엘리트와 생활 체육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