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128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47만 3034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치였던 전날(5352명)보다 224명이 줄었지만, 지난 주 일요일(11월 28일·3925명)과 비교하면 1203명이나 많은 수치다.
토요일 집계기준(일요일 0시 기준 발표)으로 하루 확진자가 5천 명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 한 달을 맞는 이달 들어 신규 환자는 1일 5123명→2일 5265명→3일 4944명→4일 5352명 등 닷새 연속 5천 명 안팎을 기록했다.
인공호흡기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 새 8명이 줄어 총 744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700명대에 진입한 지난 1일(723명)부터 2일 733명→3일 736명→4일 752명 등 닷새째 700명을 한참 웃돌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유행은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2022명 △인천 336명 △경기 1484명 등 수도권에서만 4천 명 가까운 확진자(3842명)가 나와 전체 75.3%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확진규모에 비례해 위중증 환자도 서울·경기·인천에 밀집되다 보니 수도권의 의료대응체계는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지 오래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소재 중환자 전담병상의 가동률은 85.51%에 이른다. 총 794병상 중 679병상이 사용되고 있어 115병상이 남아있다. 다만, 중환자의 경우 입원기간이 일반 환자보다 훨씬 긴 데다 입·퇴실에 소요되는 시간, 이들을 전문적으로 돌볼 수 있는 전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하면 잔여병상을 모두 실(實)가용병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서울은 중환자 병상 349개 중 318개가 찼다. 신규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31개뿐으로 가동률은 91.12%에 달한다. 79병상 중 72병상이 돌아가고 있는 인천 역시 91%를 넘는 가동률(91.14%)을 보이고 있다.
경기는 78.96%(366병상 중 289병상 사용)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동률을 나타냈다. 아직 비어있는 병상은 77개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에서만 연일 4천 명 내외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수도권 환자가 이송되고 있는 인접권역의 병상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대전은 중증병상 28개 중 5개가 남았고, 세종은 보유병상 6개 중 4개가 사용되고 있다.
충청권과 강원권은 상황이 한층 더 심각하다. 충북 지역(보유병상 32개)과 충남(보유병상 38개)은 현재 가용병상이 단 한 개로 집계됐다. 강원 또한 남아있는 병상이 1개뿐(36병상 중 35병상 사용)이다.
이날 기준 수도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환자는 총 954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이상 대기자는 418명, 이틀 이상 164명, 사흘 이상 73명 등으로 나흘 이상 기다린 확진자도 299명이나 된다.
이 중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 70세 이상 고령자가 541명,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 보유자 등은 413명으로 파악됐다.
그간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없었던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조금씩 '병상 과부하'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비수도권의 병상 대기자는 전날(4명)보다 19명 늘어난 23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 비해 병상 여유가 있었던 만큼 이달 2일까지는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가 전혀 없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대상자는 총 1만 4944명이다.
서울(7634명)과 경기(5102명), 인천(935명) 등 수도권 환자가 91.5%(1만 3671명)에 달한다. 이밖에 △부산 242명 △충남 166명 △대구 155명 △강원 154명 △경북 141명 △제주 116명 △경남 65명 △대전 52명 △광주 50명 △전북 46명 △전남 38명 △충북 32명 △세종 13명 △울산 3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