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 이어 전북을 순회하며 당내 화학적 결합은 어느 정도 마무리했지만 상임선대위원장 사퇴의 후폭풍이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한동안 내홍을 앓던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목전에 두고 분위기를 추스르면서 상승세가 다시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지율 상승세와 맞불린 '안방' 호남 행보…'원팀'에도 청신호
이 후보는 5일 정읍을 시작으로 완주, 진안, 장수, 무주까지 폭넓은 발걸음으로 전북 일정을 소화했다.
사흘에 걸쳐 익산, 전주, 군산, 남원, 임실 등을 다니며 확인한 현장 민심은 이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인근 전남 출신인 이낙연 전 당대표 대신 이 후보를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지지했던 지역답게 시장 상인들과 기업인을 비롯한 시민들은 이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3일 이뤄진 전북 출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만남은 민주당 '원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전남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가 아직 이 후보 지지유세에 동참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 전 대표 측근인 오영훈 의원이 이 후보의 비서실장이 되는 등 이 전 대표 측과의 유기적 결합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 인사들이 지난 3일 선대위 인선을 통해 대거 일선에 배치된 것도 앞선 평가와 결을 같이 한다.
민주당 선대위는 한 주 전 이뤄졌던 광주·전남지역 순회 유세에 이어 전북까지 대장정을 마치며 민주당의 아성, 또는 안방으로 불리는 호남지역 지지세가 적잖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동안 오차 범위 밖으로 윤 후보에 뒤지던 지지율이 지난주 박빙세로 접어들었는데, 호남 행보를 발판으로 내심 골든크로스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조동연 사태에 다시 불거진 '부실 검증'…野 내홍 조기 정리도 '긴장'
문제는 지난 주 정치권 초유의 관심사였던 민주당 1호 영입인재 조동연 교수의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여파다.
공적인 지위와 관련한 문제가 아닌 개인 가족사가 발단이 됐고, 조 전 위원장이 일찌감치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사안의 지속시간은 길지 않았다.
아울러 조 전 위원장의 법률대리인인 민주당 선대위 양태정 법률지원 부단장이 이날 SNS를 통해 조 전 위원장이 성폭력으로 인해 원하지 않은 임신을 했으며, 종교적 신념으로 출산과 양육을 결정했다고 밝힘으로써 혼외자 출산 논란에 대한 도덕적 비난 수위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당의 선대위원장인 상태에서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 탓에 민주당이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대응한 점이나,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이 "사실도 아니고,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할 것은 고발하고 당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한 점도 다소 성급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직접 "내로남불"을 언급하며 사과에 나섰는데 이 후보 선대위에서도 인사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안 윤 후보 지지율의 발목을 잡았던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인선이 주말동안 정리된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을 향해 "3김 선대위", "땜빵 선대위"라며 비난 수위를 높인 이날 논평도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성공적인 인재영입은 아니었지만 사태를 빨리 수습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민의힘 선대위가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되기는 했지만 이제부터가 진검승부라고 생각하고 선거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