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가 지난 3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열린 연구원들과 간담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얘기했다"며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정책을 재차 강조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기업 고충을 듣는 자리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주문 제작'을 통보한 셈"이라며 "여론에 밀려 기본소득 공약을 철회하려다가 정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기업의 팔을 비틀어 홍보대행사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요즘 들어 부쩍 '기업 친화적인 정치인'이라 자임하는 이 후보는 5년 전만 해도 이 부회장의 삼성을 향해 '족벌 재벌' 운운하며 재벌체제 해체를 앞장서서 주장했었고, 일년 뒤 대선 경선에선 '친재벌 인사 영입을 중단하자'고 목소리를 높인 반재벌의 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실컷 때리다 아쉬우면 손을 내미는 '뒷골목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지만 정작 경제가 제일 질색하는 '예측 불가능'한 후보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에게는 (기본소득 정책을) '안 할 수도 있다'며 눈속임하고는, 의견을 낼 수 없는 곳에 가 겁박하다니 포퓰리스트의 진가를 보여준다"고 쏘아붙였다.
원 본부장은 "이재명의 기본소득은 무차별 소득으로써 청년들의 차이를 심화시키고 국가부채와 국민 세금 폭증도 불가피하다"며 "반면 윤석열의 저소득 청년 지원은 당장 현실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계획대로 20대 청년 실업자에게 월 50만원씩 8개월 최대 400만원을 지원한다고 할 때, 연간 최대 9040억원이면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 후보 말처럼 19~29세 청년에게 무차별적으로 연 100만원을 지급하면 7조 2천억원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가 전날 가족사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비천한 집안'이라고 한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장동 게이트 의혹, 살인자 전문 변호 논란, 변호사비 대납 의혹, 형수 욕설 논란에 이르기까지 모두 '비천한 출신 탓'이라는 것은 견강부회"라며 "지나친 자기비하로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해서 자신의 허물을 덮고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얄팍한 수에 국민은 '정권교체'로 화답할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죄도 아니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청소부', '야쿠르트 배달부', '미싱사', '건설노동자' 중 어떤 직업도 비천하지 않다"며 "이 후보 주변이 아니라 이 후보의 인식 자체가 천박하고 비루할 뿐, 목불인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