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한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러블리즈 미주가 '도토리 페스티벌'에 함께할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이야기로 꾸며졌다. 2000년대 초중반 명곡을 쏟아내며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을 책임지던 가수 중 하나인 에픽하이도 그중 하나였다.
에픽하이는 이날 방송에서 정규 3집 '스완 송'(Swan Songs)의 타이틀곡 '플라이'(Fly)를 비롯해 정규 4집 '리매핑 더 휴먼 소울'(Remapping The Human Soul) 타이틀곡 '팬'(Fan), 정규 5집 '피시즈, 파트 원'(Pieces, Part One)의 수록곡 '우산' 등을 불러 미니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멤버들은 변치 않는 뛰어난 라이브 솜씨로 흥을 돋웠고, 유재석은 '플라이' 무대가 끝나고도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이걸 라이브로, 라이브 기가 막히네~"라고 극찬했다. 타블로는 살짝 숨찬 모습으로 "근데 확실히 예전보다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신난다. 이 노래를 오래간만에 진짜 관객 앞에서 하는 것"이라고 기뻐했다. 미쓰라 역시 "오랜만의 대면 공연"이라고 거들었다.
다음 신청곡은 싸이월드에서 12만 4천 회 다운로드를 기록한 '팬'이었다. 멤버들은 속사포 래핑과 쉴 새 없이 달리는 춤으로 무대를 채웠다. 유재석은 "에픽하이에게 이렇게 과격한 안무가 있는지 몰랐다"라며 "입을 무슨 이렇게 뭐 돌리는 줄 알았어"라고 감탄했다.
김태희의 휴대폰 광고 음악으로도 쓰였던 수록곡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이후 소개된 곡은 에픽하이의 '장마 연금'이라고 불리는 '우산'(Feat. 윤하)이었다. 타블로는 "진짜 '우산' 덕분에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산'은 타블로와 미쓰라 진이 공동 작사하고, 타블로가 작곡·편곡한 곡이다. "'우산'을 만들 때 노래를 떠올리게 하는 영감을 줬다"라는 투컷의 말에 이어, 타블로는 투컷 집에서 족발을 먹다가 "'어느새 빗물이 내 발목에 고이고' 하는 코드가 떠올랐다. (족발) 먹다가 집으로 가서 작곡하고 올라왔다"라고 전했다. 투컷은 "제가 그 타이밍에 족발을 안 시켰으면 '우산'은 없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은 피처링한 윤하와 완전체 무대를 봐야 한다면서도 꼭 라이브로 듣고 싶다고 청했고, 에픽하이는 '우산' 라이브를 멋지게 선보였다. 나중에 '도토리 페스티벌'에서 윤하와 함께 노래할 수 있냐는 질문에 너무 좋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타블로는 "저희는 언제든지 그 노래는 하는 게 기분 좋으니까"라며 "저희도 윤하랑 이 노래 한 지 되게 오래됐다. 한 4~5년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한 '놀면 뭐하니?+'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7.1%였다. 전주 대비 0.4%포인트 오른 수치다.
MBC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25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