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보건 당국을 인용해 현재까지 12개 주에서 20여 명의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첫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사흘 만에 콜로라도, 하와이,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미네소타, 미주리, 네브래스카, 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니아, 유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NYT는 "대부분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최근 남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로 보인다"면서도 "보건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의 필연적인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주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3명을 추가로 확인해 모두 8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체 환자 중 7명은 뉴욕시, 1명은 서퍽 카운티에서 나왔다.
메리 바셋 뉴욕주 보건국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대로 지역사회로 전파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우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더 많은 감염 사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확산을 막을 도구를 갖고 있다"며 부스터 샷 등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다.
앞서 하와이주 감염자는 주 바깥으로 여행을 떠난 적이 없고, 미네소타 확진자는 뉴욕에서 열린 '아니메 NYC 2021' 행사에 참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선 3건의 감염 사례를 추가로 확인됐다.
이 중 2명은 남아프리카 여행자와 밀접 접촉했고, 다른 1명은 백신을 맞았으나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으며 여행 이력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여성 1명이 최근 남아프리카를 방문한 뒤 오미크론 변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3일 방역 대책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지배종(種)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하기 위해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확대했다며 "초기 데이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오미크론 변이에 뉴스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매일 평균 8만 6천 명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99.9%가 델타 변이 환자"라며 현재로서는 델타 변이가 더 큰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들이 심각한 수준으로 증상이 악화하거나 입원,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