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3중 차별 당해…새만금 깔끔하게 정리하겠다"
이 후보는 구애 전략으로 전북의 소외감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4일 군산공설시장에서 한 즉석 연설에서 "전북의 소외감 고려를 해서 전북 일정을 따로 잡았다"며 "전북도 수도권처럼 잘 살 기회 가지고 전북 청년들이 직장 구하겠다고 다 서울로 경기도로 가고, 이사가지 않게 하려면 정말 국토균형발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이 후보는 일정 첫날인 3일 유튜브에서도 "전북에 거주하는 국민들은 전북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호남 정책도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이뤄지더라, (주민들이) 일종의 삼중차별을 받는 게 아니냐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뒤이어 남원 공공의료원을 찾아 확실한 지원도 약속했다. 공공의료원은 지방 순회 일정에 단골 소재지이기도 하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해 싸웠던 이력 때문이다. 이 후보는 4일 완주 수소 충전소도 방문한다. 전북을 수소 시대의 핵심축 중 하나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골든크로스 도와달라" 화끈 지원…"뽑을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
정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가 오늘을 통해서 골든크로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최근 약진하고 있는 이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재명의 승리는 민주당만의 승리가 아니고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현재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그래서 우리 전북도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이 후보가 우리 전북과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고 강조했다.
취재진과 만난 지역 주민들도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군산공설시장 인근에서 귀금속업을 40년동안 해온 유명순씨(65, 여성)는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여기는 다 이재명 편"이라며 "윤석열을 절대 뽑을 수 없다. 아무리 봐도 뽑을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고 웃었다. 2년 전 안경점을 시작한 강모씨(39, 남)씨도 "추진력과 능력을 본다면 이 후보가 가장 나은 것 같다"며 "이 후보가 하는 지역화폐나 재난지원금이 장사에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잘 모르겠다'…"안심해서는 안되는" 전북?
이는 이 후보의 지지율에서도 나타난다. 호남 지역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3일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한 12월 1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 지역의민주당 지지율은 60%로 나오는 반면, 이 후보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58%로 차이가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
전북 남원에서 택시업을 하는 양모씨(66, 남)는 "전체적으로 이 후보의 공기가 흐르는 건 맞는 것 같다"면서도 "남원은 꼭 민주당 편이 아니다. 희한하게 흔들리는 곳이다"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대장동 등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문제가 많아 뽑을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심정"이라며 "만약 국민의힘에서 홍준표 후보가 됐으면 뽑을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호남의 28개 지역구 중 남원만은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이는 이 후보가 전북을 방문해 "정치적 입장으로 잠시 헤어졌던 경우 모두 합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용호 의원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후보의 '텃밭' 전북 구애작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역 경제의 어려움에 따른 지역 소외감은 여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여전히 폐쇄 중이다. 전북 군산시는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2018년 4월 이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