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의심사례' 9건 추가…인천 교회 'n차 감염' 지속(종합)

확진 확정사례, 3명 늘어나 총 9명…교회 관련자 총 20명
최초 양성 확인된 목사 부부發 지역확산 본격화되는 양상
9명 중 7명은 미추홀구 교회 교인…나머지 2명, 가족·지인
목사지인 A씨 가족과 동시간 예배드린 교인들 확진가능성↑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 의심사례가 9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원 국내에서 최초로 오미크론 양성으로 확인된 목사 부부가 소속된 인천 미추홀구의 교회 관련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의심사례가 9건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행 오미크론 확진자와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들이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 9명에 대해 전장 유전체 분석을 실시 중이다.
 
이들의 오미크론 감염 여부는 실험실 변이분석을 통해 수일 내로 최종 판정된다. 다만, 이미 오미크론 확진자들과 접촉력이 확인된 만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규사례 9명 중 7명은 앞서 오미크론 양성으로 확인된 목사 부부가 목회 중인 인천 미추홀구의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인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2명, 20대 여성 3명, 10대 남성 1명 등이다. 나머지 2명은 교인(20대 여성)의 가족인 30대 남성, 또 다른 교인(50대 여성)의 지인인 50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미크론 발생국인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목사 부부로부터 감염이 촉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회를 매개로 한 'n차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격리된 상태에서 방역당국의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세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백신 접종력이 없는 미접종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새롭게 확진된 교인인 50대 여성 1명과 그의 지인으로 추가확진된 50대 여성은 각각 지난 9월 23일과 24일 백신 접종을 마친 접종완료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접종을 마친 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돌파 감염'이 연쇄적으로 일어난 셈이다.
 
이달 1일 가장 먼저 오미크론 확진으로 판명된 40대 목사 부부는 지난 달 14일부터 23일까지 학술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나이지리아를 다녀왔다. 24일 귀국한 이들은 이튿날인 2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 역시 지난 10월 말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접종완료자들이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격리면제' 대상으로 분류돼 확진되기까지 별도의 동선제한을 받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을 공항에 마중하러 나갔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A씨다. 목사 부부가 지자체의 초기 역학조사에서 A씨의 차량이 아닌 '방역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고 허위진술을 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부부의 밀접접촉자로서 곧바로 검사를 받고 격리조치돼야 했던 A씨는 며칠 동안 주거지 인근의 다중시설을 자유롭게 오가고 사람들을 만났다.
 
해외 입국자들이 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 박종민 기자
미접종자인 그는 지난달 말 목사 부부의 아들과 함께 확진된 뒤 오미크론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의 부인과 장모, 그의 지인인 B씨 등 3명도 오미크론 확진자로 이날 추가됐다. 이에 따라, 해외유입 확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변이 분석에서 확인된 50대 여성 2명을 포함해 오미크론 최종 확진자는 총 9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별개로 방역당국이 오미크론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해 감염 여부를 살피고 있는 사례는 신규사례 9명을 포함해 총 13건이다.
 
앞서 B씨의 동거인인 50대 남성과 지인인 30대 여성 2명, A씨가 외국인 식당에서 동시간대 식사한 50대 여성 등 4명이 지난 1일 코로나에 확진됐고 이들에 대한 변이분석이 진행 중이다. 
 
특히 오미크론에 확진된 A씨의 부인·장모와 B씨는 지난 달 28일 해당 교회에서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린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411명은 물론 앞 시간대 예배를 드린 369명까지 선제적 검사대상에 넣어 총 780명을 추적관리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확진자들은 즉시 변이분석을 받게 될 예정이다.
 
목사 가족을 빼고 이들과 관련해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는 벌써 17명으로 이 중 A씨를 비롯해 오미크론 감염이 '확정'된 인원만 4명이다. 교회를 통해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인천 교회사례와 별개인 50대 여성 2명과 관련된 추가 확진자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지인관계로 지난 달 13~22일 나이지리아를 동반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목사 부부와는 다른 항공기를 이용해 하루 이른 지난 달 23일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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