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LG)가 친정팀 삼성을 언급하자 팀 동료 이재도가 핀잔을 줬다. 이재도에게는 친정팀 KGC전도 그저 정규리그 중 1경기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재도와 달리 이관희는 여전히 친정팀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LG는 3일 KGC를 84대69로 격파했다. 3연승과 함께 6승11패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5승11패 삼성과 0.5경기 차. 특히 오는 5일 삼성과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이관희는 경기 후 "삼성전은 나보다 재도가 활약을 했으면 한다. 내가 LG에 오고 삼성을 한 번도 못 이겼다. 이번에는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도가 "관희 형 이런게 맘에 안 든다. 삼성이라 이기고 싶다, 이런 것 없이 정규리그 1경기다. 4연승을 할 수 있는, 그렇게 경기를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한 방을 날렸다.
이재도의 핀잔은 이관희에게 먹히지 않았다. 트레이드로 삼성을 떠난 지 벌써 10개월이 지났지만, 스스로 옛 여자친구라 표현할 정도로 애정이 있다. 늘 맞대결을 앞두고 친정팀 삼성에 대한 애정과 함께 승리 욕구를 드러냈다.
다만 이관희의 발언은 삼성에게도 자극제다.
이관희는 "삼성과 경기 전에 이야기를 말하면 이규섭 코치님, 선수들이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면서도 "그게 나도 좋다. 내가 삼성을 그만큼 생각하고, 사랑했기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삼성전은 내가 못하더라도 삼성도, LG도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잠실에서 내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이관희는 LG 이적 후 삼성과 세 차례(출전 경기 기준) 만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친정팀을 울린 경험이 없다. 특히 네 번째 맞대결은 삼성의 외국인 선수 1명 없이 치러진다. LG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관희는 "다른 팀과 붙었을 때는 오늘 지면 창피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삼성과 4번 정도 한 것 같은데 단 한 번도 져서 창피하고, 부끄럽다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삼성전 만큼은 내가 못해도, 이상민 감독님과 조성원 감독님 두 분 다 웃을 수는 없겠지만, 정말 멋있는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삼성과 즐겁고,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