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측 관계자는 이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오후 7시 30분쯤 울산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갖기로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나흘째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제주를 떠나 울산에 도착했다. 이 소식을 접한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울산으로 향해 이 대표와 먼저 접촉했다. 최근 갈등 국면을 수습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울산에) 내려온다고 하니까 만나 뵙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대표에게 말씀 드렸고, 대표도 그렇게 한다고 하셔서 울산에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홍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대표가 울산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1시간 20여분 회동하는 사이 기류가 변했다. 세 사람은 여러 정국 현안을 어떻게 타개할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김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의 계속된 중재에 이 대표가 응하며 윤 후보와의 만찬 자리까지는 성사된 상태다.
다만, 이번 만찬을 통해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만찬 회동까지는 성사됐지만, 만남 자체로 갈등이 해소되고 이 대표가 복귀할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며 "이 대표의 요구에 윤 후보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응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