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3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저는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만나고 싶어서 시간이나 장소를 알아보는데, 이 대표가 아침에 인터뷰 하는 것도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선대위 구성, 일정 패싱 등을 이유로 신경전을 벌이던 와중에 돌연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나흘째 잠행 중이다. 전날 윤 후보는 홍준표 의원과 만찬 회동 후 제주에 머물고 있는 이 대표를 만나러 가겠다고 했지만, 이 소식을 들은 이 대표 측이 만남을 거절하면서 회동 여부는 미정인 상태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만날 때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늘 감탄하고, 만날 때마다 많은 공부도 되고 정보를 얻는다"며 "정당사에 가장 최연소로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당 대표를 제가 대선후보로서 함께 대장정을 간다는 것 자체가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가 이런 작금의 상황에 대해 당황스럽고 이 대표를 오해한 사실이 없다"며 "지난 5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 가장 먼저 점심 식사를 하면서 앞으로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얘기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홍보본부장을 겸직하면서 일각에선 이 대표가 홍보비 예산을 유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바 있다. 전날 이 대표는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의 핵심 관계자)발로 언론에 의혹이 대거 보도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저는 그런 얘기를 들은 사실이 없다"며 "거기에 대해 누가 그런 얘기를 저한테 말한 사람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그 일을 자임했기 때문에 믿고 즉석에서 맡아 달라고 했었다"며 "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을 들으신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얘기를 주변에서 하는 것을 못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은 여전히 유의미한 개선책 없이 윤 후보와의 만남에는 부정적인 의사를 드러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제주에 내려와도 딱히 상황 변화가 없는 이상 만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대신 이 후보는 제주 시내 모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재 상황과 자신의 심경 등을 추가로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