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4944명·사흘째 5천명 안팎…위중증 736명으로 또 '최다'(종합)

지난달 30일 661명→이달 1일 723명→2일 733명 등 나흘째 최고치
가동률 90% 넘긴 인천 등 수도권 중환자병상 88% 이상 차 '포화'
2차접종 6만여건↑·전체 80.2%…'부스터샷' 접종자 357만 414명
金총리 "오는 6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 8명"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5천 명 안팎의 확산세를 이어갔다. '위드(with) 코로나' 체제의 위험도를 가늠하는 최우선 방역지표인 위중증 환자는 나흘 내리 최다치를 경신하며 730명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944명 늘어 총 46만 255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촉발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한 전날(5266명)보다 322명 줄었다. 지난 주 금요일(11월 26일·3896명)과 비교하면 1048명이 더 많다. 앞서 하루 확진자는 일상회복 1단계가 꼭 한 달을 맞는 이달 1일 5123명, 2일 5266명으로 이틀 연속 5천 명을 훌쩍 넘겼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6만 6053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16만 6366건의 진단검사가 시행됐고, 이 중 1817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총 검사건수는 23만 2419건으로 당일 기준 양성률은 약 2.13%다.

위중증 나흘째 '최다 경신'…'병상포화' 수도권, 병상대기자 902명

지난 2일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인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에서 관계자들이 재택치료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인공호흡기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3명이 늘어 총 736명으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확진규모가 4천~5천 명대까지 확대되면서, 위중증 환자는 지난 달 30일 661명→이달 1일 723명→2일 733명 등 나흘 연속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중환자가 지난 달 17일 500명을 처음 넘긴 이후(522명) 25일 600명대(612명) 진입까지 걸린 시간은 8일, 700명 선(1일·723명)을 돌파하는 데는 엿새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현재 유행의 확산 속도와 환자 증가세라면 800명, 900명을 넘기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기준 중환자의 8할 이상(82.88%·610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60대가 189명으로 25.68%을 차지했고 △70대 249명(33.83%) △80세 이상 172명(23.37%) 등이다.
 
위중증 환자의 급증은 자연히 사망자 증가와 치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사망자는 34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3739명(치명률 0.81%)이다.
 
최근 1주간 신규 환자는 지난 달 27일 4067명→28일 3925명→29일 3308명→30일 3032명→이달 1일 5123명→2일 5266명 등 이날까지 총 2만 966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4238명이 확진된 셈이다.
 
4차 유행의 중심인 수도권의 의료대응체계는 한계치에 다다른 지 오래다.
 
수도권이 보유한 중환자 전담병상 총 714개 중 629개가 차 가동률이 88.1%에 이른다. 새로 입원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85개뿐이다.
 
2천 명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서울은 345병상 중 310병상이 쓰여 89.86%, 79병상 중 잔여병상이 7개뿐인 인천은 91.14%, 경기 지역은 290병상 중 247병상이 사용돼 85.17%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인접권역의 병상도 빠르게 줄고 있다. 세종은 보유병상 6개가 이미 꽉 찼다. 대전은 28병상 중 5병상, 충북은 32병상 중 1병상, 충남은 38병상 중 5병상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로 봐도 병상 여력은 거의 없는 상태다. 전국의 중환자병상 1157개 중 916병상이 가동돼 가용병상은 241개로 집계됐다. 가동률은 79.17%로 80%에 육박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확진자는 902명에 달한다. 하루 이상 대기한 환자는 319명, 이틀 이상 172명, 사흘 이상 72명, 나흘 이상 339명 등이다.
 
이 중 70세 이상 고령층은 444명, 고혈압·당뇨 등의 기저질환 보유자 등은 458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사례가 6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로의 광범위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인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40대 부부와 이들의 지인(30대 남성), 부부의 아들이 오미크론 양성으로 확인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로 확인된 이후 실시된 변이 분석에서 50대 여성 2명도 추가감염자로 파악됐다. 이들 역시 나이지리아를 동반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4천 명 육박 확산세 지속…'부스터샷' 접종자 357만여명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이날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4923명, 해외유입이 21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2094명 △부산 141명 △대구 99명 △인천 306명 △광주 45명 △대전 97명 △울산 19명 △세종 7명 △경기 1464명 △강원 98명 △충북 97명 △충남 155명 △전북 66명 △전남 34명 △경북 82명 △경남 99명 △제주 20명 등이다.
 
이달 들어 이틀째 4천 명대를 기록했던 수도권 발생 환자는 3864명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4천 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전체 78.49%에 달하는 비중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1059명이 새롭게 확진돼 전체 21.51%의 비율을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21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1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10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3명 △러시아 1명 △캄보디아 1명 △싱가포르 2명 △태국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8명, △터키 1명 △스페인 1명 △크로아티아 1명 △덴마크 1명 등 유럽 지역이 4명, 미국 2명, △남아프리카공화국 2명 △이집트 4명 △모잠비크 1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7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13명, 외국인이 8명이다.
 
델타 변이가 대유행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유입됨에 따라, 정부는 백신 접종률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부스터샷'(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을 '3차 접종'으로 명명하면서, 추가접종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2만 2505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261만 8296명이다. 전체 대비 83%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93.6%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6만 388명이 늘어 총 4119만 2348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80.2%로 성인 인구의 91.6% 수준이다.
 
3차 접종에 해당하는 추가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17만 9831명이 증가했다. 지금까지 부스터샷을 맞은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의료기관 관계자 등은 총 357만 414명으로 전체 인구의 7%(성인 기준 8.1%)다.

정부 "사적모임 수도권 6명·비수도권 8명…식당·카페도 방역패스"

당초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 개편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정부는 결국 종전의 거리두기 조치를 일부 적용해 방역 고삐를 죄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6일부터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수도권은 최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모임이 가능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앞으로 4주 간 방역의 둑을 탄탄히 보강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또 일상에서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전면적으로 확대 적용하고자 한다"며 "식당과 카페를 포함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하며, 실효성 있는 현장 안착을 위해 1주일의 계도기간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방역패스 확대 시행과정에서 전자출입명부 설치비용 등이 영세한 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이러한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방안을 관계부처 간 논의를 거쳐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방역패스 확대는 내년 2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김 총리는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두 달간 청소년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을 감안해 내년 2월부터는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대부분의 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말을 맞아 늘고 있는 이동과 모임을 최대한 줄여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수칙은 항상 실천해 주시고 연말에 계획하신 만남이나 모임은 가급적 뒤로 미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3차 접종(추가접종)을 마치지 못하신 어르신께서는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 최대한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각 기업과 사업장에 대해서는 "업종별, 분야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고 연말까지는 재택근무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감염 확산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오늘부터 한 달간을 '특별방역점검기간'으로 정해서 운영하고자 한다"며 "모든 부처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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