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후임 총리인 올라프 숄츠는 이날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슈퍼마켓이나 약국 등 가장 필수적인 목적의 외출은 예외다. 또 최근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들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규제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다른 가구에 사는 사람 2명만 만날 수 있다. 또 일주일에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가 350명 이상 발생하는 지역은 술집과 클럽의 문을 열 수 없다. 축구 경기와 같은 대형 행사의 입장 인원도 제한된다.
16년 동안 독일 총리를 역임한 메르켈 총리는 이날 마지막 브리핑을 통해 "현재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미 시행 중인 조치에서 추가적인 방법을 도입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내년 2월부터 백신접종 의무화가 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조치는 현재 독일 의회에서 논의하고 있으며 이후 윤리위원회가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할 예정이다.
독일은 오스트리아와 함께 서유럽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백신접종 완료율은 독일이 68.4%, 오스트리아가 65.6%다.
백신접종 의무화를 도입하는 유럽 국가가 늘고 있다.
그리스는 내년 1월 중순부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의무화한다. 이를 위반하면 매달 100유로(약 13만 3500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오스트리아도 내년 2월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