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이었던 감독대행이 경기 직전 사의를 표했다. 선수들도 몰랐던 돌발 행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위기에 처한 IBK기업은행의 경기력을 살리진 못했다.
기업은행 2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13, 25-20, 25-17)으로 졌다.
지난 27일 GS칼텍스전 패배 후 2연패가 된 기업은행(2승10패, 승점5)은 리그 6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1승11패, 승점5)과 격차는 벌리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4연승을 이어가며 승점 23(8승4패)으로 3위 KGC인삼공사(승점24)와 격차를 승점 1로 좁혔다.
김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사의를 밝혔다. 구단도, 선수들도 알지 못했던 김 감독대행의 결정이었다.
코트에서는 선수들과 김 감독대행 모두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 경기와 같이 경기 전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경기 중에도 계속 작전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이미 분위기는 결정 나 있었다. 도로공사는 시작부터 7-3으로 앞서갔다. 켈시의 강력한 폭격에 기업은행 코트는 우왕좌왕했다. 박정아의 공격으로 12-5까지 달아난 기업은행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20-10 10점 차로 격차를 벌렸고 25-13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1세트 내내 그늘졌던 기업은행 코트는 2세트 3-0으로 치고 나가자 밝아졌다. 미소를 되찾은 기업은행 선수들은 신중하게 득점을 이어갔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공격으로 역전한 뒤 배유나의 속공으로 8-6을 만들었다. 다시 켈시의 화력과 블로킹이 살아난 도로공사는 14-10으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2세트도 25-20으로 챙겨갔다.
도로공사의 리드는 3세트도 이어졌다. 기업은행이 7-7 동점으로 따라왔지만 어김없이 도로공사 켈시의 백어택이 터졌다. 도로공사는 이후 격차를 벌렸고 17-12로 달아났다. 결국 도로공사는 켈시가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상대 범실로 25-17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