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가 영하에 가까웠지만 팬들은 응원을 위해 경북 김천까지 달려왔다.
2일 오후 5시, IBK기업은행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 입구에 도착하자 팬들은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응원하는 선수를 향한 피켓도 잊지 않았다.
V-리그 여자부에서 '문제아'로 찍힌 기업은행이었지만 팬들은 변함없는 사랑을 전했다.
경기장에서 만난 팬들은 이번 기업은행 사태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생각은 있지만 자칫 발언이 와전돼 오해를 살 것을 염려하는 눈치였다.
분위기를 의식한 듯 기업은행 선수들도 차분한 표정으로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기업은행은 이날 오후 7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여자부 2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프로배구 여자부는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룩한 여자 배구대표팀의 활약으로 이번 시즌 많은 관심을 받으며 시작했다.
그러나 구단을 이탈한 선수와 코치를 품고 반대로 감독을 경질한 기업은행 구단의 상식적이지 않는 행보가 인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모든 이슈는 기업은행이 집어삼키고 있다.
현대건설은 개막 후 11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기업은행에 묻혔다.
남자부도 예외가 아니다. 선두부터 6위까지 승점 4 이내에서 역대급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지만 기업은행 이슈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 사태가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지금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 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