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이정후(키움)가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가 선정한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한은회는 2일 서울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 홀에서 '2021 블루베리NFT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을 개최했다. 최고의 선수상 등 5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은퇴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선수는 이정후였다. 한은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 이종범이 수상자로 나섰다. 4년 전 이정후가 한은회 최고의 신인상을 받을 때도 부친이 직접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정후는 올해 정규시즌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을 기록해 리그 타격왕을 수상했다.
1994년 해태(현 KIA)에서 타율 3할9푼3리로 타격왕을 수상한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에 올랐다.
또 10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아버지 이종범도 선수 시절 해내지 못한 진기록이다. 5년 연속 160안타와 두 자릿수 도루도 달성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최정(SSG)은 최고의 타자로 뽑혔다. 올 시즌 3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세 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최고의 투수상은 백정현(삼성)의 몫이었다. 백정현은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572⅔이닝을 던지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로 위력투를 뽐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위와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KBO 신인왕을 놓친 최준용(롯데)는 한은회 신인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최준용은 44경기에 등판해 47⅓이닝 동안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활약이 돋보였다. 29경기에서 2승 1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의 짠물투를 펼치며 이의리(KIA)와 신인왕 후보를 양강구도로 만들었다. 최준용은 앞서 한국 프로야구 OB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 신인상도 수상했다.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박경수는 레전드 특별상을 수상했다.
박경수는 정규시즌 부진을 털고 삼성과 타이브레이크,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안타성 타구를 멋진 다이빙으로 잡은 뒤 병살타로 연결하는 호수비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