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박상구)는 2일 강도살인·살인·사기·공무집행방해·전자장치부착법·여신전문금융업법·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7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씨의 3차 공판기일에서 강씨의 국민참여재판 신청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국민참여재판은 내년 2월 8일로 잡혔으며 배심원은 9명, 예비배심원은 1명을 두기로 했다. 해당 재판은 만 20세 이상 국민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된 배심원들이 참여해 평결을 내린다. 다만 재판부가 이를 따를 의무는 없다.
강씨는 지난 10월 열린 첫 공판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원치 않는다고 했지만, "공소장에 과장된 내용이 많다"며 입장을 번복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강씨 변호를 맡은 국선 변호인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할 사안이 아니다"며 사임하기도 했다.
이날 강씨는 재판 내내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였다. 발언 기회를 얻은 뒤에는 "범행을 후회해서 순수하게 자백했는데 수사기관에서 그걸 빌미 삼아 저를 더 잔인하게 만들었다"며 "객관적 사실을 인정받고 싶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강씨는 지난 8월 26일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뒤, 50대 여성을 추가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