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1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24일에 나이지리아를 출발해 인천공항 도착한 탑승객 중 45명이 국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45명 중 (오미크론 의심 부부를 제외하고) 코로나19에 양성으로 확인된 건 1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거주 40대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감염으로 의심되고 있다. 현재 변이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장 유전체 분석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날 오후 9시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10월28일 모더나 접종을 완료한 뒤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귀국 이후 지난달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부 외에 공항에 마중 나온 지인인 40대 남성 1명과 동거가족인 10대 아들 1명이 추가로 전날 확진판정을 받아 오미크론 감염 의심사례는 총 4명이다.
여기에 이들 부부와 함께 비행기에 동승한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이 1명은 아프리카 '차드'를 방문한 승객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 승객의 경우 오미크론 감염 의심 부부와 접촉력이 없어 다른 요인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팀장은 "이 승객과 나이지리아 입국 부부의 항공기 좌석 배치를 볼 때 접촉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오미크론 의심 부부와 동일하게 의심할만 한 PCR검사 결과나 역학적 근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코로나19 변이인 알파, 베타, 감마에 각각 해당하지는 않는데 오미크론 변이에 해당하는 일부 유전체 부위에서 양성이 나오면 의심 사례로 보는 식이다.
방대본 김은진 검사분석팀장은 "(나이지리아 의심 부부의 경우) 알파, 베타, 감마 변이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는데 양성이 나온 부위가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해당하는 부위여서 의심으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감염 의심 부부와 함께 비행기를 탄 승객 중 앞, 뒤 좌석 2개열에 앉은 승객 6명을 밀접접촉자로 보고있다. 항공기 내 밀접접촉자 분류 기준은 탑승 좌석 기준 앞, 뒤열에 앉은 승객이 해당한다.
이들에 대해서는 오미크론 검사 전 먼저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오미크론 검사 여부는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오미크론 감염 의심 부부와 같은 연립주택에 거주하는 8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직접적인 접촉력은 없지만 연립주택 내에서 오고가며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으로 검사하는 중이다.
또 감염 의심 부부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국내에 입국한 45명 전원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1명 외 추가 양성 판정을 받은 승객은 없다.
이 지인이 오미크론에 확진되고 접촉력이 있을 경우 지역사회에 오미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감염이 의심되는 부부의 10대 아들은 자택에서 격리된 상태다.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되는 4명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흡기 증상과 근육통 말고는 특이 증상도 없는 상태다. 이들은 병상 입원을 위해 자택에서 대기 중인 상황이다.
한편 일본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2명 나온 가운데, 첫 확진자와 함께 비행기를 탄 승객 중 41명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들 41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까지 추가 확진된 승객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일본 오미크론 확진자가 인천공항 체류 당시 감염에 노출된 대상이 있을 수 있어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