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소독 시장까지 넘보는 불공정 갑질 대기업" 조사 촉구

중소 방역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아 대기업의 방역시장 불공정 경쟁 의혹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방역협회 제공
중소 방역업체들은 1일 국내 주요 대기업이 방역시장에 진출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조사를 촉구했다.
 
한국방역협회 대기업시장진입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공정위를 방문해 이런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연 1조원 수준인 해충방제 및 방역소독 시장에 연 매출 100조원에 이르는 대기업이 불공정하게 진입했다"며 "이들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무차별적으로 영업을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SK, GS, 롯데, KT, 넷마블 등 6곳에 문어발식 시장진입 중단을 요구했는데 넷마블을 제외한 대기업은 오히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특히 "SK그룹은 한국방역협회 호소문을 전달받은 후 사명을 변경하며, 해충방제·방역소독을 핵심사업으로 포함시켜 사업매출을 5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들 대기업은 '상생'이라는 명분으로 중소 방역업체와 제휴한 뒤 통행세를 징수하는 등 영세 방역업자들을 불공정 경쟁과 재하청업체 전락 등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대기업은 기업 규모에 걸맞은 윤리를 갖추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철 방역협회 부회장 겸 대책위원장은 "대기업들이 영세 골목시장을 독식하는 상황은 상생이 아니다"면서 "공정위에서 엄정히 조사하고 시장 질서를 바로 잡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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