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에 앞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은 했으나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른데다 위중증 환자수는 현재 의료 체계로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해야할 수준까지 치솟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123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4일 4천명대에 진입한 지 불과 1주일만의 일이다.
특히, 서울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222명으로 집계돼 2천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도 700명대를 돌파해 72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역시 전날보다 34명 늘어 누적 3658명이 됐다.
무엇보다 급증하는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 가동률이 한계치에 육박하면서 의료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중증 병상은 345개 중 313개가 사용돼 90.7%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 역시 각 87.6%, 88.6%의 가동률을 기록해 수도권에서 남은 중증 병상은 서울 32개, 경기 36개, 인천 9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부는 수도권 중증 환자를 인접 지역으로 이송하는 대책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대전과 세종을 포함한 충청권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95.0%로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도 78.8%로 80%를 육박하면서 1154개 병상 중 900개 이상의 병상이 사용되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에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인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귀국해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이 부부의 지인인 40대 남성과 부부의 10대 아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성 지인에 대한 델타 변이 감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통상적이지 않은 반응이 나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의심하게 됐다고 한다.
정부는 이 부부와 지인, 아들 등 4명의 검체로 오미크론 변이 최종 확정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검사 결과는 1일 밤 9시쯤 확인될 예정이다.
특히 이 부부는 지난 10월 28일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터라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을 경우 추가 전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가세할 경우 일상회복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의료계는 "이미 늦었다"라며 "의료체계가 무너지면 경제도 없는데 정부가 너무 늦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한 달 여전만 해도 '자영업자 다 죽인다'며 위드 코로나의 조속한 시행을 주장하던 대다수 언론들은 재택치료 확대 조치에 '정부가 방역에 손을 놓았다'며 압박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일단 정부는 지난달 29일 일상회복 2단계 시행을 유보하기로 결정하고, 재택치료와 추가접종을 확대하는 등의 특별방역대책을 4주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수도권 지역의 사적 모임 규모와 식당·카페 미접종 방문인원 축소,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에 대해 이번 주 중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이런 가운데 1일 밤 9시로 예정된 오미크론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 결과가 향후 정부의 방역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입이 확인될 경우 정부는 방역조치를 강화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온전한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어렵게 꺼내 든 '위드 코로나' 카드가 갖은 악재와 돌발 변수로 시행 한 달 만에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