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오전 10시 30분 곽 전 의원의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심사는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 취재진을 피해 법정에 출석한 곽 전 의원은 심사가 끝난 뒤에는 카메라 앞에 섰다.
곽 전 의원은 "먼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고 조사를 받게 돼서 깊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자신의 혐의에는 "청탁받은 경위라든지 일시, 장소 등 내용들이 오늘 심문 과정에서도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며 "검사들은 제가 하나은행 김정태 회장에게 부탁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근거가 뭐냐' 하니까 '김만배씨가 과거에 그런 얘기를 남욱 변호사에게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는 아무 자료가 지금 없다"고 부인했다.
곽 전 의원은 '아들 퇴직금이 직급에 비해 과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화천대유) 회사가 지금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벌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아시지 않냐"며 "그래서 이런 이상한 일들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도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돈도 대가성이 없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검찰은 김만배씨 동업자인 남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의 진술을 포함해 다른 관련자들의 조사 결과 등을 내밀며 곽 전 의원의 혐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 취업한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가 퇴직금 등 50억 원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에 기재된 액수는 25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50억 원에서 실제 퇴직금과 세금 등을 제외하고 산정한 금액이다.
병채씨는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해 근무하다가 올해 3월 퇴사하면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CBS 보도로 처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보도 이후 곽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데 이어 의원직도 상실했다.
영장심질심사 결과는 이날 밤 늦게 또는 이튿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곽 전 의원의 구속 여부에 따라 화천대유를 둘러싼 검찰의 '50억 클럽' 수사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