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홈페이지에 뜬 이준석 '통상업무' 일정에…지지자들 '시끌'[이슈시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인재 영입 및 운영 관련해 윤석열 대선 후보측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1일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 복도에 붙여진 이 대표와 윤 후보의 포스터가 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대선 99일을 앞두고 벌어진 당 대표의 당무 보이콧 행보로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진 가운데 1일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이준석 대표의 일정이 올라왔다.

중앙당 일정표에서 이 대표의 이날 일정은 '통상업무'다. 국민의힘 일정표엔 대선후보와 당 대표, 원내대표 등의 스케줄을 안내하는데 '통상업무'는 주로 주말에 표기한다. 지난달 30일 전면취소된 이 대표의 언론인터뷰 등은 그대로 표시되고 있다.

이 대표의 당무 보이콧에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당원들은 "정권교체 더 이상 방해하지 말고 당 대표직 사퇴하라", "대선은 후보중심이다", "이 대표는 책임감이 없는 사람"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대표의 행보를 지적했다.

반면 "청년 대표가 뽑혀 국힘 이미지도 좋아졌는데 왜 품질 못하나", "이 대표를 벼랑 끝으로 내 몰지 말아야 한다", "당 대표를 왜 패싱하나. 질서가 없다" 등 이 대표를 옹호하는 당원도 있었다.

이 대표의 행보에 국민의힘 중진의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윤석열 후보와 일부 선대위 인사들을 성토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커뮤니티 코너인 '청문홍답'에서 "당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을 망친다"고 댓글을 남겼다.

3선인 하태경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선 이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김태흠 의원도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잊었나. 대선후보, 당대표, 선대위 핵심 인사들 왜 이러냐"며 비판 성명을 냈다.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원외 인사들도 있었다.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지낸 전여옥씨는 이 대표를 '관종(관심종자)'로 표현하며 "일제 공식 업무를 안 본다고 발표했는데 일도 안하면서 왜 당대표 자리는 꿰차고 있나. SNS도 하지 말고 푹 쉬시라"고 작심 비판했다. 장성민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정사상 이런 야당을 본 적이 없고 이런 야당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달 29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윤석열 선대위의 패싱 논란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당무 보이콧에 들어간 이 대표는 다음날 부산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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