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우다 막판 무너졌다' 女 축구, 뉴질랜드에 0-2 패

뉴질랜드의 선제골 장면. 연합뉴스
여자 축구 대표팀이 뉴질랜드에 패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뉴질랜드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이로써 뉴질랜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는 2대1로 이겼다.

"많은 선수를 테스트하겠다"던 벨 감독은 1차전 라인업에서 절반 가까이를 바꿨다.

공격진에는 추효주(수원도시공사) 외 여민지(경주한수원), 최유리(현대제철)가 배치됐고, 중원에는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이영주(현대제철)가 선발로 나섰다. 포백라인에는 장슬기, 임선주, 김혜리(현대제철)에 심서연(스포츠토토)이 합류했다. 골문은 최고참 김정미(현대제철)이 책임졌다.

1차전과 180도 달랐다. 전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뉴질랜드를 흔들었다. 사실상 뉴질랜드 진영에서만 공이 움직였다.

다만 골과 인연이 없었다. 전반 11분 추효주와 이영주의 연이은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전반 14분 장슬기의 크로스에 이은 여민지의 다이빙 헤더도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전반 29분에는 지소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이어진 최유리의 헤더도 골키퍼 손에 걸렸다. 전반 39분 장슬기가 각이 없는 위치에서 때린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골 라인을 넘지 못했다.

벨 감독은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후반에는 뉴질랜드의 압박이 거셌다. 전반 내내 한국이 몰아치자 후반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한국을 흔들었다. 뉴질랜드의 공격을 막기 급급했다. 후반 12분 김정미의 슈퍼 세이브로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한국도 조금씩 페이스를 찾았다. 후반 17분 지소연의 프리킥이 뉴질랜드 수비수 머리를 스치며 임선주에게 향했지만, 트래핑을 제대로 못했다. 후반 23분에는 뉴질랜드 수비수의 실수를 추효주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벨 감독은 후반 28분 심서연과 조소현을 빼고, 홍혜지(현대제철)과 박예은(경주한수원)을 투입해 팀을 재정비했다. 이어 후반 34분 여민지, 최유리 대신 이금민(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손화연(현대제철)을 세워 다시 뉴질랜드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후반 38분과 후반 40분 연속 실점하며 눈물을 흘렸다. 후반 38분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에 잔뜩 끌어올렸던 라인이 무너졌다. 이어진 올리비아 찬스의 칩 패스 한 방에 페이지 사첼에게 1대1 찬스를 내줬고, 결과는 실점이었다. 후반 40분에도 역습 상황을 제어하지 못했다. 찬스의 크로스에 이은 가비 레니 슈팅에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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