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오세훈 예산' 삭감 초강수…TBS는 136억 증액

서울시의회. 노컷뉴스DB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의회 각 상임위원회는 예비심사 과정에서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 예산을 연이어 삭감하고 서울시가 대폭 삭감했던 예산을 복원하는 초강수를 뒀다.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서울시의 내년 TBS(교통방송) 출연금을 136억 원 증액하는 안은 가결했다.

서울시는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 원에서 내년 252억 원으로 123억 원 삭감하는 예산안을 제출했지만 문화체육관광위는 136억 원을 증액한 389억 원으로 늘렸다.

서울시 윤종장 시민소통국장은 "상업광고를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자 하는 집행부의 의견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 예산 증액이 TBS의 출연금 의존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부동의' 입장을 밝혔지만 상임위 가결을 막지는 못했다.

경만선 시의원은 "서울시가 지난 8월 시의회 출연동의안 389억 원을 제출할 당시 금액대로 예산을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계획관리위원회도 하루 전 대폭 삭감했던 도시재생지원센터 예산을 42억 원 증액하는 안을 가결했다. 반면 오 시장의 역점사업인 '지천 르네상스' 관련 수변중심 도시공간 혁신 예산 32억 원을 전액 삭감했고, 장기전세주택 건설 추진 출자금도 40억 원 감액했다. 앞서 상생주택 예산도 지난주 삭감했다.

12월 3일 시작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상임위 예비심사 결과가 회부되면 본심사를 한 뒤 예산안을 조정해 16일 예정된 본회의에 상정한다. 예결위의 증액 요구와 서울시 집행부의 부동의가 부딛히면 시의회 의장이 서울시장에게 동의 여부를 묻게 된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오 시장이 부동의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의석 110석 중 99석을 차지하고 있어 심사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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