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도주 우려 있어" 영장 발부
이들은 지난 26일 오후 10시쯤 경기 고양시의 한 이면도로에서 차에 타고 있던 C(4)양을 내리게 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일 오후 5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던 C양을 데리고 B씨의 차량에 탄 뒤 월미도와 서울 강남을 거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이면도로에 C양을 내리게 했다.
C양이 버려진 지역의 당일 최저 기온은 영하 1도였다. 경찰은 혼자 울고 있는 C양을 발견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아이가 메고 있던 어린이집 가방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 친부에게 아이를 인계했다.
인터넷 게임으로 알게 된 20대 남성과 범행 공모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어서 평소 게임 채팅방에서 자주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B씨가 그러면 '애를 갖다 버리자'는 식으로 말해서 함께 만나 아이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도 경찰에서 "평소 힘들다는 A씨 이야기를 듣고 도와주려는 마음에 그랬다"는 취지로 말했다.
친모, 구속심사 땐 "딸에게 미안하다"
앞서 A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면서 "딸만 차에서 내리게 한 이유가 무엇이냐, 딸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 (딸에게) 미안해요"라고 답했다. 이어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술만 먹으면 행패를 부렸다"고 했다.
B씨는 "4살 여자아이를 남겨 놓고 왜 떠났느냐. A씨를 말리지 않고 왜 도왔나"는 잇따른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