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간장 찍어 먹습니다."
"추천해주실 맛집 있나요?"
"선화동 콩나물 비빔밥집이요."
29일 대전 유성에서 진행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청년 토크콘서트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5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한 이 날 토크의 첫 질문은 맛집 소개 부탁이었다. 한 청년은 "대전지검 근무 당시 맛집" 소개를 요청했고 윤 후보는 튀김 소보로와 선화동 콩나물 비빔밥을 추천했다.
좋아하는 음악과 대학 시절 학점,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윤 후보는 (질문이) 기습공격이라며 B-와 단과대 야구대회에서 법대가 우승한 기억을 전했다.
이어진 질문은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다닌 경험이 있었는지, 대학 시절 법학 외 다른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지를 넘어 탕수육을 먹을 때 소스를 부어 먹는지 혹은 찍어 먹는지를 묻는 이른바 '부먹찍먹' 질문이 이어졌고 윤 후보는 "간장에 찍어 먹는다"고 답했다.
후반부 "너무 오른 집값을 잡아달라"는 게 그나마 유일한 정책 질문이었지만 이마저도 "시장에 맡기면서 규제도 풀고 세금도 낮추고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공공주거로써 임팩트있게 공급하면 집값 잡힌다고 본다"는 윤 후보의 '알쏭달쏭(?)'한 답변으로 의미가 희석됐다.
예상됐던 △지방대학 소멸 위기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 △혐오 등 청년세대 젠더 갈등 △차별금지법 제정 여부 등 정책 등에 대한 논의는 끝내 오가지 못했다.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진짜 궁금해서 묻고 답한 것이냐"거나 "컨텐츠가 없다"는 등의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참석한 청년들의 대표성 역시 논란이다. 일부 참석자들이 윤석열 후보 선대위 관계자이거나 국민의힘에 적을 둔 자영업자로 취업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 등을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
지역 정치권이 한 관계자는 "오간 대화 내용도, 참석자들의 면면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토크콘서트였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