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소경제 대전환 청사진'을 내놓은 지난달 26일 수소 자동차를 이용하는 시민 A씨는 수소 확산을 위해서는 수소 사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27일 "수소충전소 확충도 중요하겠지만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해, 현재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속도와 똑같은 수준이거나 더 빠르게 충전이 되게 만들어야 국민들이 불편없이 (수소를)사용할 수 있다"며 "한 대 충전하고 나서 다시 수소를 재충전하기 까지 10분 정도 대기를 해야 하는 이 문제 만큼은 해결책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소충전소의 대기시간 10분을 없애기 위한 기술개발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수소자동차 소유자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2021년 현재 국내 수소자동차는 1만7000대 보급됐다. 대신 액화수소 플랜트가 개발되는 2022년부터 수소충전의 대기시간이 지금보다 크게 짧아질 것이 확실하다.
수소 충전 때 10분의 대기시간이 발생하는 이유는 수소충전이 반복될수록 수소충전기(튜브트레일러) 압력이 낮아지는 데서 발생한다. 압력이 낮아지면 충전 자체가 되지 않는다. 넥소자동차에는 수소 6.5kg이 들어가지만 충전기 압력이 700bar 아래로 떨어지면 약 3kg밖에 충전하지 못하게 된다.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과 관계자는 28일 "수소는 고압기체다 보니까 충전할수록 압력이 떨어지고 그러면 수소통을 바꿔야 되는데 이 때 10분 정도 걸릴 수가 있다"며 "그 외에는 5분내외의 대기시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르면 내년부터는 이런 충전시간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수소충전시스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는 수소충전소 탱크의 '수소가스'를 자동차에 주입하지만 내년부터 '액체수소'를 자동차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이 경우 수소충전기 한 세트에 대여섯개의 노즐이 생겨 휘발유주유소와 비슷하게 운영된다고 보면된다. 지금은 수소충전기 1대에 노즐이 1개 밖에 없다. SK와 효성이 액화수소플랜트를 개발중이다.
기체상태의 수소를 저장하는 현행 방식에서는 1개의 탱크에 수소300kg을 담을 수 있지만 액화플랜트는 1톤 이상의 액체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자동차 1대에 6.5kg의 수소가 주입되는 걸 감안하면 지금처럼 하루 1번 이상 빈 탱크를 교체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게 된다. 내년도 수소충전소 310개로 확충과 함께 수소충전 대기시간까지 사라지면 보다 편리한 수소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