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SNS에 북한을 부러워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올렸다가 하루 만에 삭제했다. 국가보안법 위반의 여지가 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경기도교육청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북한 친구들 부럽다'는 제목의 웹툰을 올렸다. 웹툰에는 "북한 부럽다", "나 진짜 북한 가고 싶다!!", "갈 사람 손들어", "나두나두~!" 등의 문구가 쓰여있다.
문제의 웹툰은 하루만에 삭제됐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적국을 찬양하는 경기도 교육청, 올바른 교육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경기도교육청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며 "(도 교육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학생들이 북한으로 가고 싶어 하고, 북한이 좋다고 선전하는 내용을 담은 만화가 게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엄연한 반국가단체를 찬양하는 내용으로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리자가 처벌되어야 할 필요성이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에게 북한을 찬양, 고무하는 선전물을 보여주며 교육하는 것은 향후 국가가 전복될 위험에 처하게 할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찬양하는 것이냐", "공교육이 어쩌다가 이리 됐냐", "국가보안법 위반이다"라는 등의 누리꾼 비판도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사과문을 게시했다. 도 교육청 측은 "2021년 11월 26일 14시 본 계정에 부적절한 콘텐츠를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해당 콘텐츠가 논란이 될 수 있음을 파악하고 27일 10시 해당 콘텐츠를 내렸지만, 본 계정 운영에 있어 관리를 소홀히 한 점에 책임을 느낀다"며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건강한 교육 콘텐츠 제작에 더 집중하겠다"고 사과했다.
도 교육청의 사과문에도 비판은 나온다. 한 누리꾼은 "컨펌을 대체 누가 한 거냐. 경기도에서 교육받는 게 꺼림칙해질 만큼 충격적이고 짜증 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부적절한 콘텐츠라고 뭉뚱그려 넘어갈 생각 말고 '어떤 부적절한 콘텐츠'를 게시했는지 정확하게 올리라"며 "교육기관 공식 계정에서 일어난 일인데 본인들 잘못에 대해 명확하게 게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교육감이 책임져라", "관련자를 북한으로 보내자", "실망이 크다", "팔로우 취소한다"는 등의 반응도 나온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문제의 웹툰은 한 용역업체를 통해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됐다.
도 교육청은 "북한 학교 상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를 겪은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예상 밖 반응을 담은 내용의 만화였다"며 "코로나19로 학생들이 등교, 교외 체험활동이나 체육 활동을 바라는 학생들, 선생님을 좋아해서 졸업까지 담임교사가 바뀌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이 문제에 대해 "잘 관리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느끼며, 사연 콘텐츠 게재 과정을 살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시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