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터키에 K9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와 수출 계약을 맺었고, 2020년 9월 호주 자주포 도입 사업의 우선공급자(preferred bidder)로 선정돼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국내를 포함 전 세계 7개 나라에서 1700여 문이 운용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주포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글로벌 자주포 강자인 독일과 프랑스를 압도하는 점유율이다.
앞으로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대상 신규 수출 마케팅과 기존 구매국들의 추가 도입 등이 추진되고 있어 K9 자주포의 명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K9 자주포…산악, 설원, 정글,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성능 탁월
K9 자주포는 구경 155mm, 52구경장으로 길이 8m에 달하는 포신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최대 사거리가 40km에 달한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 포탄 이송과 장전장치를 탑재하여 급속발사 시 15초 이내에 초탄 3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3분간 분당 6~8발, 1시간 동안 분당 2~3발의 사격이 가능하다.1000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하여 최대 67km까지 달릴 수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고강도 장갑판이 적용돼 있어 적 포병화력의 파편이나 중기관총, 대인지뢰 등에 대한 방호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화생방전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어 생존성이 향상되었다.
우리나라처럼 산악지역이 많은 지형부터 넓고 광활한 평원, 눈이 쌓인 설원, 정글,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한 뛰어난 기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격 후 신속한 진지변환의 전술운용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9 자주포, 고반응화포·원격사격통제체계 등 성능 개량 중
지난 2018년부터 일부 성능이 추가된 K9A1 자주포는 주 엔진의 가동 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보조동력장치를 새롭게 달았으며, 조종수의 야간잠망경을 '열상형'으로 바꿔 주야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자동사격통제장치도 업그레이드되어 실시간 탄약현황 관리 등 운용성과 편의성이 개선됐다.K9 자주포의 실질적인 업그레이드는 'K9A2' 모델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K9A2의 핵심 기술인 '고반응화포' 연구개발은 지난 2016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착수했으며, 2021년 9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고반응화포 기술은 탄약장전을 100%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동화포탑을 탑재해 분당 발사속도를 현재(분당 6발)보다 1.5배 가량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재는 탄을 포입구까지 이동시키는 송탄과 포탄 장전은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탄을 목표지점까지 날려 보내는 장약의 장전과 탄의 폭발 시간을 맞추는 신관의 시간 조정 등은 승무원이 직접 한다. 자동 탄약장전이 가능해지면 이와 같은 병력운용 소요가 줄어들어 탑승 승무원 수도 줄어들게 된다.
K9A2에는 원격사격통제체계 탑재도 추진된다. 현재는 포탑 외부에 장착된 K6 기관총을 승무원이 상반신을 노출한 채 사격을 하지만, 원격사격통제체제가 탑재되면 자주포 내부에서 적에게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격이 가능해 운용병력의 생존성이 크게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