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생산)은 전달인 9월보다 1.9% 감소했다.
9월 1.1% 상승하며 6월(1.6%) 이후 석 달 만에 증가로 반전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전달 대비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달 -1.9%는 지난해 4월 -2.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광공업생산이 3% 줄어든 영향이 컸는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9월보다 5.1%나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 공휴일로 조업일 수가 이틀 감소한 것도 지난달 광공업생산 감소의 한 요인이었다.
지난달 서비스업생산은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대면서비스업 개선세가 지속했음에도 0.2% 감소했는데 9월 증가율(2.4%)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영향'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투자)도 9월보다 5.4% 줄어 지난 8월부터 석 달째 감소했다. -5.4%는 지난해 5월 -5.7%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율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4개월째↓…6개월 연속 하락 여부에 촉각
다만, 지난달 소매판매(소비)는 0.2%나마 늘면서 9월(2.4%)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외부 활동 증가와 이른 한파 등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2.8%)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2.2%) 판매가 늘었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과 투자 등 소비를 제외한 주요 지표들이 9월보다 약화하면서 최근의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시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하나 심상치 않은 지표는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달에도 9월보다 0.5포인트 떨어지며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이다.
어운선 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분기 즉, 6개월 이상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까지 이어질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하락하면 경기 하강 국면 진입 등 위험 신호 발생 여부에 한층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는 설명이다.
기획재정부는 11월의 경우 단계적 일상회복 등에 따른 내수 여건 개선과 수출 호조 그리고 10월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영향 등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기재부는 "최근 경기 상황은 10월과 11월 전체 흐름을 보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