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9일 '충청의 아들'임을 자임하며 2박 3일간 충청 방문 첫 행선지로 세종과 대전을 찾았다.
특히,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자신에 대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2030 청년층을 만나 약 50분동안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는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관계를 묻는 다소 민감한 질문도 오갔다.
한 참가자는 윤 후보의 리더십을 언급하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자기철학으로 대선후보까지 되는 등 일약 스타가 된 분이신데 힘들게 경선까지 통과하시고 나서 자칭 킹메이커라는 분에 휘둘리고 시간 허비하는 것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로감과 정치에 환멸감을 느끼게 한다"고 지적했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영입을 놓고 벌어진 일련의 과정에 대한 우려였다.
이어 해당 참가자는 "킹메이커라는 분이 없다면 윤석열이 끝이라고 하는 분들도 극소수지만 있더라"라며 "그 말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무능한 대통령은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으로 족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질문 내내 종이에 무언가를 적고,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킹메이커는 국민이 킹메이커"라며 "2030 여러분이 킹메이커다. 여러분의 확고한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대전고검 근무 경력을 살려 맛집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는 '선화동의 한 콩나물비빔밥집'을 추천했고, 대학생 시절 학점은 "3.0이 좀 안 됐던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청년들이 매일매일의 후보 일정에 대해 피드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도 "꼭 만들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특히, 원자력연구원 출신 연구원 및 노동조합 관계자, 카이스트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탈원전 정책에 대해 "망하러 가자는 이야기"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4차혁명을 주도해야 하고, 과학기술에 입각한 발전에, 우리 산업, 문화 생활이 엄청나게 전기에너지를 쓰는 쪽으로 진전돼 나가야 하는 것인데, 원전을 줄여 가지고 과연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제가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이런 이념과 엉터리 철학에서 벗어나 과학을 국정의 중심에 놓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에너지 전환 정책인 '탈원전' 비판하면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대덕연구단지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알고 싶거든 대덕을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원천기술 투자에 운명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쯤 세종 밀마루 전망대에 올라 세종시 전경을 둘러보며 세종이 실질적인 수도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국토의 중심, 행정의 중심이기도 한 세종시 주변 지역에 과학기술단지를 더 육성시켜서 우리나라 미래의 중심, 신중부시대를 열도록 하겠다"며 "수도로서 국격 차원에서도 문화, 예술, 교육 그리고 학계와 정부 인사들이 만나서 치열한 정책 토론을 벌일 수 있는 그런 장까지 세종시에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오는 30일과 1일까지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아산 등을 찾는 등 2박 3일 동안 충청권 민심에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