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일본 극우 세력이 다큐멘터리 감독을 인신공격하고 협박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했고 감독은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에서 이용수 할머니 활동을 돕는 캘리포니아주 위안부 단체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이하 위안부 행동)은 28일(현지시간) 채널4 방송이 최근 이 할머니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위안부행동에 따르면 채널4는 시사 프로그램 '언리포티드 월드'(Unreported World)의 '일본군 전시 성노예' 편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지난 26일 방영했다.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낸시 로버츠 감독은 일본에서 9년 동안 체류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채널4는 로버츠 감독 제안을 수용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채널4는 이용수 할머니를 마지막 위안부 생존자 중 한 명으로 소개하면서 "92세의 운동가는 너무 늦기 전에 정의를 원한다. 이 할머니는 침묵을 깨고 정의를 위해 끈질기게 싸우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채널4는 이 할머니를 지원하는 대구시민모임의 도움을 받아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이 할머니를 밀착취재했다.
다큐멘터리에는 이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 증언,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촉구하는 이 할머니의 최근 활동, 위안부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자 일본 극우 세력 댓글 부대 '넷우익'은 로버츠 감독 트위터 계정에 온라인 테러를 가했고 로버츠 감독은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위안부 행동의 김현정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넷우익은 서구 사회에서 위안부의 진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극성스럽게 당사자를 괴롭히는 네티즌들로 악명이 높다"며 "인신공격과 협박 등 온라인 테러를 서슴지 않는 극우 세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채널4와 영국 옥스퍼드대 디지털고고학연구소(DIA)는 일본 극우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위안부 행동과 함께 다음 달 6일 옥스퍼드대에서 이용수 할머니 다큐멘터리 특별상영회와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는 한일관계를 전공한 역사학자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와 다큐멘터리 진행자인 채널4 뉴스 앵커 크리슈난 구루-머시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