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성과로 인정할 테니 당장 소상공인 지원금 집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당선 후라고 조건 붙여 미루지 마시고 지금 당장 본인이 제안하신 50조원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호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나흘 째를 맞이한 이 후보는 이날 오월어머니회와 오찬을 끝낸 뒤 기자들에게 "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을 포기하고 어떤 형식이든 간에 소상공인·자영업자·골목 상권의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자고 말씀드렸다"며 "온전히 윤 후보님의 성과로 제가 인정할 테니까, 지금 당장 본인이 주장하신 것에 저희가 적극적으로 협조할 테니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논의에 착수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같은 날 선대위 회의에서도 "대통령이 될 때까지 미룰 필요가 없다"며 "50조원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저도 받겠다. 대신에 당선돼서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거듭 윤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어떤 점에서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 했다는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골목의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상 대책이 매우 취약했다"며 "전세계적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나 국민에 대한 지원이 보통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어서고 있는데 우린 겨우 1.3%를 지원해 놓고 그것도 많다고 난리 아니냐. (공무원들이) 책상에 앉아서 '이 정도 숫자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기민하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3박4일 호남 '매타버스' 일정 내내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죽비"라며 "국민들의 작은 숨소리나 목소리에 대해서 충분히 예민하지 못했고 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반성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후보의 호남·청년 지지율은 역대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낮은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거듭 사과의 말을 건네는 것.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과 2030 청년층 사이에서 지지율 급등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일주일 또는 한두 달 열심히 노력한다고 바뀌는 거면 그게 정상적 지지율이겠느냐"며 "며칠 동안 특별히 노력했다고 지지율이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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