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주 오미크론을 '우려변이'로 지정했다.
또 △호주 △벨기에 △보츠와나 △영국 △덴마크 △독일 △홍콩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등 12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WHO는 남아공에서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전염력이 더 강한지, 중증 발병이 더 많은지 등에 대해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어 "초기 자료를 보면 남아공에서 입원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특정 변이에 감염됐다기보다 전체 확진자가 늘어났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많은 것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많은 국가들이 확산을 우려해 국경을 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검역을 의무화하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대테러 전화추적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이번 금지조치가 14일 동안 계속되며 전문가들이 이 기간 동안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효과 등을 확인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이틀 안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또 대중교통과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사비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변이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접종(부스터샷) 확대 여부를 즉각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29일 G7(주요 7개국) 보건장관 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논의할 계획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5일 남아공을 출발해 암스테르담공항에 도착한 항공기 2대에서 오미크론 감염자 13명이 발견됐다. 이후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확진자가 61명으로 확인돼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남부에서 오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금지했다.
스페인은 다음달 1일부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영국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주 동안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 명단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도 29일부터 남아공과 7개의 남아프리카 국가 여행을 금지할 방침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인들은 새로운 변이와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봉쇄 등의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을 뿐, 이미 미국 내 존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주 오미크론 확산 소식에 전 세계 금융시장도 폭락했다.
26일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53%, S&P500지수는 2.27%, 나스닥은 2.23% 등 3대 지수가 모두 크게 떨어졌다. 3대 지수 낙폭은 1950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컸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증시도 3~4% 크게 하락해 장을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13.04%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11.35% 빠졌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서다.